커리어43 창피한 일 6월 1일에 결혼식을 했다.수백명의 지인들 앞에서 축가를 불렀다.혹시나 못할 수도 있으니, 와이프를 비롯해 축사를 해주는 친구에게도, 축가를 불러주는 친구에게도, 그 외 주변의 모든 이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몰래 준비했다.노래에 자신이 없다보니 계속 연습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아무도 모르면 아무일도 아니다.숨고를 통해 집 근처에서 보컬 트레이닝 하시는 선생님께 배웠다.4, 5월 2달간 주 1회씩 진행하다가 결혼식 2주 전부터는 주 2회씩 배우고, 연습했다.처음 보는 사람 (선생님) 앞에서 반주 없이, 마이크 없이 그냥 노래를 부르는 일은 최근 들어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였다.'나'의 노래를 직접 듣는게 처음이였고, 그렇게 부른 노래를 녹음하고 처음 들었을때는 1절만 듣고 끌 정.. 2024. 8. 12. 행복한 일들은 매일 있다 예전에 곰돌이 푸? 동화에서 봤던 것 같은데,다음의 글귀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았다."매일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매일 있다."구내 식당에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나왔을 때,횡단보도에 도착하자마자 신호가 바뀔 때,헬스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 등등사소한 행복한 일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사소하지만 누가 봐도 좋은 것들이 아니더라도,하루의 대부분은 행복한 일들이다.회의가 많은 날은 회의실 이동하느라 많이 걸어 1만보를 채우기 위해 굳이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어서 좋다.일이 많아 늦게 가는 날은 비싼 저녁 식사를 먹을 수 있고, 집까지 택시로 갈 수 있어서 좋다.오전 회의가 늦게 끝나 점심을 늦게 먹는 날은 혼자서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행복한 것.. 2024. 8. 5. 영웅의 서사 웹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몇 번이나 다시 읽을 정도로 좋아한다.이 소설의 세계관이 너무 마음에 들기 때문인데,그 인물이 어떤 서사를 쌓아왔는지에 따라 강함이 결정 된다.세계관 속 인물의 타고난 강함이 있더라도,계속해서 서사를 쌓지 않으면 그 인물은 계속해서 약해지기만 하며 시간이 더 지나면 소멸한다.더 많은 모험을 즐기고, 더 많은 사건을 거친 인물일수록 더 강해지고 오래오래 살 수 있다.그래서 12과업을 달성한 헤라클래스나 제천대성, 필마온등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쌓은 손오공 등이 최강의 캐릭터로 묘사된다.이 세계관 속 주인공과 동료들은 어마어마한 험난한 여정을 걸어간다.더이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않아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스테이지를 스스로 무너뜨려야 한다거나동료들에게 죽임을 당해야만 다음 스테.. 2024. 7. 29. 진짜 개발자 "주말이나 여가시간에 개발하고 공부해야만 흔히 말하는 진짜 개발자인것 같은데, 본인은 그렇지 않는 것 같아 개발자를 계속해도 될까요?" 같은 고민을 종종 듣게 된다.예전에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 공감이 되었다.그러다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어 남긴다.친동생은 고등학생때 판타지 소설 단편을 써서 반 친구들한테 돌려보는 것에 엄청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였고, 그걸 계기로 문예창작학과로 진학을 했다.근데 막상 전문적으로 작가를 위한 학과를 가니 모든 교수님들이 작가란 순수문학을 해야하고, 판타지소설같은 대중문학은 작가로서는 지향해선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당시는 2008년~10년이다보니 아무래도 지금처럼 웹 소설과 같이 판타지, 로맨스 등의 소설 분야가 엄청난 인기를 끌던 때가 아니다보.. 2024. 6. 15. 너무 똑똑한 사람이 되지 않기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2분 계시는데, 윤종신과 무라카미 하루키이다.두 분 모두 아티스트지만 번뜩이는 영감 보단 꾸준한 매일의 힘을 강조해서 굉장히 좋아한다.그러다 최근에 폴인에서 했던 윤종신님의 인터뷰를 봤다.제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에요.적당한 무딤?30대 초중반엔 엄청 섬세했던 것 같아요.근데 그때 무디고, 조금 덜 생각하고를 택했어요.너무 예민하고 너무 많이 알려고 하는 거를 포기했죠.그래서 이쯤에서 나 유리한 대로 그냥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예상을 잘 안해요.그게 제가 약간 늦게 깨닫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조금 다른 각도의 얘기인데,제가 일찍 깨닫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해요.일찍 깨닫는 거는 그냥 그 사람이 아는 거거든요.경험하지 않고 뭔가 깨닫는 사람이 있어요.그거는 좋게 얘기하면 머리가 좋.. 2024. 6. 3. 어느 축구 선수의 은퇴와 선물 최근에 많은 분들을 뵙고 이야기 나누다가 빠르게 승진 중이신 분의 커리어 고민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굉장히 큰 회사에서 나이나 연차에 비해 빠르게 승진과 리더십 기회를 얻은 분이셨다.최상위 리더의 평가만 좋은게 아니라, 같이 일하시는 주변 분들의 평가도 대단히 좋은 분이라서 "어떻게 하면 그 위치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 하시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였다.오히려 너무 빠른 승진과 기회로 인해 비슷한 연차,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였다.권한 혹은 리더십이 높아질수록 점점 조직의 사정을 더 알게 되기도 하고, 개인의 성과 보다는 팀의 성과, 팀원들의 성과, 조직에 더 도움이 되는 결정 등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매일 하는 업무, 고민, 생각 등.. 2024. 5. 9. 이전 1 2 3 4 5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