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보딩의 반대말로 오프보딩이 있다.
조직을 나가는 직원에 대한 퇴사 절차를 의미한다.
보통 퇴사 이후에도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기 위해 좋은 방향으로 퇴사절차를 밟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차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런 절차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팀원이 정말 좋은 팀원이였다면 떠나는 이가 미안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떠난 이후에도 조직이 계속해서 더 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소라의 날개 31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이 공감되었다.
(오른쪽에서 왼쪽방향으로 읽어야 한다.)
떠나는 팀원이나 남은 팀원이나 서로에게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동료였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전파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떠나고 동료들이 더 힘들어하거나 망하길 바란다면 그 사람이 진짜 좋은 동료였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잘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았고 굉장히 유의미했음을 알려줘야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가장 좋은 오프보딩은 내가 떠난 뒤에도 그 회사가 너무 잘되어서 내 커리어에 두고 두고 자랑할 수 있게 해준 것이였다.
전 회사를 다닐때 당시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때도 종종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이 회사가 진심으로 더 잘되기를 바랬다.
내가 떠난 것에 대해 다들 아쉬워하고,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길 바라는 등의 생각도 잠깐 했었다.
다만, 그 생각은 잠깐 하고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는 나와 함께 여정을 보낸 동료들이 여전히 회사에는 많이 남아있었고 그 분들에겐 감사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더 힘들어지기 보다는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일하길 바랬다.
실리적으로는 내가 다녔던 회사가 더 잘될수록 내 커리어도 훨씬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내가 거쳐간 회사들마다 끝이 좋지 않거나, 더이상 성장하지 못한다면 과연 나라는 사람은 회사에 이득이 되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다녔던 모든 회사들은 더 잘되기를 항상 바랬다.
그래야 그렇게 잘 된 회사에서 경험한 내 경험도 더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타인이 인정해주냐 마냐는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말이다.)
전 회사는 내가 떠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하여 연매출 1조원의 회사가 연매출 3조원의 회사가 되었다.
나는 새로운 회사에서 재밌게 일을 하면서도 갑자기 연매출 3조원의 회사 출신의 시니어 엔지니어가 된 것이다.
퇴사 이후 멈춰있던 과거의 커리어를 계속 성장시켜준 것이다.
그래서 떠난 이후에 역대 최고 성적을 계속해서 갱신해내는 전 회사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되게 감사했다.
지금 최고의 성적을 내는 저 사람들과 함께 했던 내 시간이 결코 잘못된 시간이 아니였고, 정말 멋진 회사에서 멋진 동료들과 함께 했음을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나는 동료가 정말 좋은 동료였다면,
더 잘되어가는 모습으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오프보딩이자 선물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하지 않고,
다시 만나도 웃으면서 과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