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노래방을 종종 다닌다.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다니는데 노래를 못해서 낮은 노래를 선택하고 음이탈이 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해서 불러왔다.
스트레스를 풀러 간 어느 날, 노래방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엄청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음정 박자도 전혀 맞지 않고, 음이탈이 나도 그냥 기세로 밀어붙이면서 노래를 불렀다.
밖에 있는데도 듣기 힘들 정도로 고함치는 것에 가깝게 노래를 부르던 그 사람은 노래를 마치고 아주 개운한 표정으로 방에서 빠져나왔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본인은 아주 만족한 채로 노래를 마친 표정이였다.
그 분의 표정을 보면서 그간 부르고 싶은 노래 보다는 음역대가 맞는 노래에 맞춰 음이탈이 안나는 것에 급급하여 살살 부르던 것이 생각나 갑자기 짜증이 확 났다.
"스트레스"를 풀러 노래방에 와서는 "음이탈"이 날까봐 전혀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 방식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내 모습이 너무 바보 같았다.
바로 그 분이 나온 방에 들어가서 나도 꽥꽥 소리를 지르며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을 불러댔다.
음정도 전혀 맞지 않고, 노래 같지 않은 소리만 가득했지만 내가 있는 방의 유리가 깨질 기세로 불렀다.
그렇게 몇 곡을 부르고 노래방을 벗어나는데 한바탕 운동을 한 것처럼 너무 개운했다.
그동안은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이였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노래를 살살 부르면 음이탈은 나지 않더라도 원래 목적인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끼진 못한다는 것이였다.
"힘을 빼야 성공한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힘을 빼면 좀 더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겠지만, 별 상쾌함을 느끼진 못하더라.
남들이 이상하다고 하더라도, 음이탈이 나더라도 있는 힘껏 불러보는게 중요했다.
지금의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 조직을 벗어나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유는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한번 소름이 돋을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다.
올해는 인프런의 글로벌의 시작이 되는 중요한 한해이다.
이 끝에 느끼는 것이 상쾌한 성취감이냐 찝찝한 편안함이냐는 내 선택에 달려있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하더라도, 있는 힘껏 소리질러야겠다.
또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