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글642 프로세스를 촘촘하게 만드는 사람 최근에 쿠팡의 조직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쿠팡의 인재론은 한 축은 실적, 한 축은 가치관으로 평가한다.실적이 좋고 가치관이 훌륭한 사람은 스타(star),실적도 안 되고 가치관이 엉망인 사람은 개(dog)다.실적은 안 좋고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은 물음표(?)다.가장 문제는 실적이 좋지만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이다.이런 사람은 독(poison)으로 분류한다.장기적으로 독을 밀어내고 물음표를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문화가 항상 앞서야 한다.회사에 핵심 가치가 필요한 이유다.쿠팡을 다녀본 적은 없지만, 각자가 경험한 조직들을 기준으로 이 스타(star), 개(dog), 물음표(?), 독(poison) 에 대해 나눴다.그러다 어떤 사람이 독(poison) 인가에 대한 질문.. 2025. 5. 20. 중첩 부정문을 사용하지 말자 "학벌 안보는 곳도 없지는 않아요""학벌 안 보는 곳도 꽤 있어요"이 둘은 (완곡함을 더 강조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면) 사실상 같은 의미다.그럼에도 앞 문장은 두 번 부정이 겹쳐서 뇌가 잠깐 멈춘다.대화에서 이런 이중 부정은 정보 전달 속도를 늦추고, 상대를 헷갈리게 만든다.코드로 치면 if (false(false)) { … } 같은 난해한 구문이다.결국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if (true) { … } 일 경우가 훨씬 많다.이런 이중 부정문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흔히들 사용된다.완곡어법 습관"학벌 안보는 곳도 없지는 않아요."부드럽게 돌려 말하다 보니 부정이 늘어난다.강조 욕구"절대 못 말리는 사람이 아니야.""말릴 수 있는 사람이야" 보다 훨씬 더 강조하기 위해 부정이 늘어난다.상대를 배려하기 위.. 2025. 5. 12. 클린 코더스 그 시절의 취준생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네이버, DAUM 2개 회사를 너무 입사하고 싶었다.두 회사에 인턴을 한 컴공과 친구 (난 컴공과가 아니여서 친구의 친구를 통해 찾아갔지만) 가 있으면 "인턴해보니 어떠냐" 와 같은 질문을 하고 인턴 경험을 들으면서 대리 만족 하고,괜히 서울 갈 일이 있으면 목적지에서 2시간 거리여도 일단은 두 회사의 사옥 구경도 하고, 주변 산책도 하면서 여기에서 근무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같은 상상을 하기도 했다.취업을 하고 커리어를 쌓아나가면서 두 회사가 업계 전체에 뿌린 기술적 씨앗들이 얼마나 컸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선배 개발자분들과 기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입장에서 네이버와 DAUM 의 기술 공유는 두 회사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특히 D.. 2025. 5. 10. 한비자, 관계의 기술 사람 대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간의 '이득' 이라는 것을 책 한권을 통해 전달하는 것으로 읽혔다.이득 기반으로 인간 관계가 움직인다는 사상을 인정하고 좋아하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많이 동의했다.내 기준에서 회사는 4단계의 계층이 있다고 본다.대표C레벨 혹은 임원중간 리더팀원이 중 이 책에서 언급되는 "군주"는 사실상 회사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위치인 C레벨 (혹은 임원)은 이 책의 여러 고사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그 중에서도 아래 메세지들은 지금의 내 위치에서 생각해볼 것들이 많았다."군주에게 간언하고 설득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미워하는지 살펴 본 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누군가를 설득할 때에는 상대방이 수치심을 느끼거나 부끄러워.. 2025. 5. 6. Vlad Mihalcea와의 인연 유튜브나 블로그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인연들이 생긴다.지금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을 블로그를 하면서 큰 동력이 된 사건이기도 하다. 운이 좋게도 2014년부터 다녔던 회사는 Hibernate를 사용하는 회사였고, 그 당시 iBatis, MyBatis를 쓰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Hibernate를 실무에서 사용해볼 수 있었다.다만, 처음 사용해보는 기술이니 이걸 더 잘 쓰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공부할 수 있는 컨텐츠가 없었다.한국어로 된 컨텐츠의 대부분은 iBatis, MyBatis였기 때문이다.다행히 기선님이 번역해주신 개빈 킹의 하이버네이트 완벽가이드가 있었지만 나 같은 초보 개발자에겐 너무나 어렵게 느껴져 한줄 한줄 밑줄 그어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영한님의 Java ORM에 대한 Dev.. 2025. 4. 17. 회사개조 그간 읽었던 실리콘밸리식 기업 관리, 성공 방법과는 다른 결의 책이여서 마치 뉴키즈 온더 블럭(New Kids on the Block) 같았다.현대 경영에서 미국식이 아닌 일본식으로 승부를 본 과정을 본 셈이다.이 책을 보는 내내 가장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장' 이라는 단어였다.그간 봐왔던 실리콘밸리식 경영 서적들은 결국 'CEO' 를 중심으로 둔다면 이 책은 '사장'을 중심으로 둔다.흔히 접하던 미국식 경영 서적에서 이야기하는 'CEO' 중심의 전략적 리더십과는 결이 달랐다.'사장' 은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회사 내 문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는 책임자이자 핵심적인 코치로 묘사된다.사장은 현장에 가까이 있으며, 조직 내의 업무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개.. 2025. 4. 7. 이전 1 2 3 4 5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