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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님의 "왜 일하는가" 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나온다."성능은 좋을지 몰라도 이 상태로는 아무데도 쓸 수가 없네. 색이 칙칙하지 않은가."내 말을 들은 리더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전력을 다해 만들어낸 제품을 성능이 아닌 외견으로 단박에 평가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예상대로 그는 성난 기세로 반박했다."사장님도 기술자이시니 논리적으로 평가해주십시오. 색이 칙칙한 것과 제품의 성능은 관계없지 않습니까?""물론 성능 면에서는 요구를 충족했을지 모르네. 하지만 이건 완성된 제품이 아니야."이렇게 단호하게 말하면서 샘플을 퇴짜 놓았다. 훌륭한 성능을 갖춘 제품은 당연히 겉보기에도 깔끔하고 예쁘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외견은 '가.. 2026. 10. 6.
100점에서 120점으로 AI 덕분에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하루하루 놀랍고, 더 잘 활용하고 싶다.근데 요즘 AI 이야기를 보면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그런 이야기를 보다 보면 나도 결과를 얼마나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보다, 얼마나 덜 노력할 수 있을지에 먼저 관심이 간다.예를 들어 120의 노력을 들여 100짜리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해보자.이제는 AI로 30의 노력만 들여도 95를 만들 수 있다.이 정도 차이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결과를 들인 노력으로 나눠보면, 예전에는 100 / 120으로 약 0.83, 이제는 95 / 30으로 약 3.17이다.말하자면 노력의 가성비가 좋아진 셈이다.여기서 95를 100 이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95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력을 더 .. 2026. 10. 4.
회사의 비누를 만드는 사람들 요즘 판교 일대를 걷다 보면 여러 현수막을 보게 된다.회사마다 개발자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다. AI가 코드를 작성하는데, 개발자만 꼭 개발을 해야 하느냐, 개발자가 꼭 개발만 해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많다.직접 문제를 풀던 시간은 줄고, AI에게 일을 시키고 결과만 넘기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개발자분들도 많다.AI로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도 업무에 쓸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앞으로 이렇게 만드는 사람은 더 많아질 거고, 그만큼 사고도 생길 거다.혼자 쓰려고 만든 프로그램에서 회사 정보가 밖으로 샐 수도 있고, 데이터를 고치다가 원래대로 돌리지 못할 수도 있다.그렇다고 다시 개발자만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직접 만들어 쓰는 게 얼마나 편.. 2026. 9. 26.
운의 경영학 일본 드라마 중에 가장 좋아하고 종종 다시 보는 것이 "중쇄를 찍자" 이다. 주인공이 일 하고 있는 바이브스는 코토칸 이란 출판사의 계열사 잡지이다.코토칸 출판사의 사장님은 그 큰 회사의 사장님이지만 검소하게 생활을 한다.매일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술/담배/도박도 전혀 하지 않고,잔돈은 항상 불우 이웃 모금함에 넣고,셋방살이를 하면서 최소한의 수준으로 생활 한다.주인공은 본인의 사수인 오디기리 죠에게 왜 사장님은 그런 생활을 하는지 물어본다.사장님은 모두 운을 모으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자세한건 블로그에 작성해두었다.중쇄를 찍자 5회 - 한점 돌파일본에는 이런 '운' 도 하나의 '리소스' 처럼 관리하는 콘텐츠가 많은 것 같다."운을 통제한다" 라는 표현은 나한테는 과하다.그래서 중쇄를 찍자의 ".. 2026. 9. 7.
틀려도 다시 말하지 않기 요즘 혼자 소리 내어 말하는 일이 많아졌다.샤워를 하면서 질문 하나를 정해 두고 혼자 답한다.늦게까지 일한 날, 사람이 거의 없는 회사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몇 분 동안에도 누군가 내게 질문했다고 생각하고 답하기도 한다.왜 지금 이 일을 하는지, 최근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인지 등등.답을 미리 적어 두지는 않는다.충분히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는다.첫 문장부터 바로 말한다.생각을 정리할 때는 주로 글을 썼다.글을 쓰다 보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걸 자주 깨닫게 된다.머릿속에서는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글은 몇 번이고 고칠 수 있다.앞 문장으로 .. 2026. 8. 30.
단점 대신 약점 최근, 장기간의 이직 준비에 지친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접 자리에만 가면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대화가 수월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자기 단점이라고 이야기하시길래 그건 단점이 아니라 약점일 뿐이라고 말씀드렸다.요즘 스스로 부족한 점을 발견할 때마다, 일부러 단점이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습관처럼 "이게 내 단점이지"라는 말이 올라오면, 이를 꽉 깨물고 "이건 내 약점이야"라고 생각한다.영어로 미팅할 수도 없고,고객이 원하는 것을 포착하는 감각도 떨어지고,돈을 버는 감각도 뛰어나지 않다.(요즘은 코딩도 너무 오래 쉬었다.)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모두 내 "단점"이라고 생각했다.근데 "영어를 못하는 게 내 단점이야"라고 말하면, 영어를 못하는 현재의 상태가 마치 나라는 사람의 결함처럼 느껴졌다... 2026.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