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나 스스로가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져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서 커리어 외에 다른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들을때면 크게 와닿지 못하고, 갸우뚱 할 때가 자주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앞으로의 내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나 여러 책이나 조언들을 들어도 추상적이여서 나 같이 뭔가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머릿 속으로 잘 그려지지 않았다.
어떤때면 어떻게 해라 라는 조언이 들릴때면 그럼 이럴땐 어떡하지? 저럴땐 어떡하지? 등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서 머릿속만 더 복잡해졌다.
예전에 빈지노 & 미초바 부부의 연애/결혼 생활 영상을 보면서 "이 커플은 어떻게 이렇게 오래 만나고도 이쁘게 사랑할 수 있지?" 라며 되게 닮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빈지노님의 짧은 인터뷰 를 봤는데 "결혼 생활도 커리어처럼" 이라는 말이 너무 직관적이고 명확했다.
나한테는 구체적인 어떤 방법론들 보다도 이게 훨씬 더 선명한 방법으로 다가왔다.
감정적 순간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이나
함께 정한 규칙을 누구보다 잘 지키기 위한 노력,
내가 하고 싶은 말 보다는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노력,
지금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고민 등등
"커리어를 위해 내가 해왔던 노력들을 그대로 결혼생활에 이어가면 되는구나" 싶어서 나 같이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사람에게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와닿은 조언이였다.
이렇게 생각 해도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커리어처럼 결혼생활도 잘 해볼 수 있겠다,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