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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전국이라는 춘추+전국시대 배경의 소설책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꽤 와닿는게 많았다.
지리소라는 꼽추가 있었다.
그는 흉측하고 장애도 있어 남들이 멸시했으나 바느질과 키질로 곡식을 불려 10명이나 되는 식구를 먹여 살렸다.
나라에서 전쟁이 터지자 멀쩡한 장정들을 징집했는데 지리소는 팔팔하게 다녀도 징집되지 않았다.
나라에서 성을 쌓는다며 부역을 시켜도 그는 제외였다.
기근이 들어 나라에서 구휼미를 풀 때는 불구라는 이유로 일반인보다 많이 받았다.
그는 많은 식구를 건사하고도 벌이가 남아 주변 사람을 챙겼고 일반인보다 장수했다.
남들이 쓸모없다고 여기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된 경우로 무용지용(無用之用) 의 다른 예화라고 할 수 있다.
전국 17권 중 (장자에서 나오는 일화와 같다)
쓸모없는 것도 관점을 바꾸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일화이다.
어떤 리더는 다른 유능한 리더들처럼 리더십이 강한 성향을 갖지 못한 자신의 재능에 아쉬워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팀은 그런 유한 리더로 인해 팀원들이 훨씬 더 편하게 속에 있는 말까지 하기도 한다.
시니어가 조직에 없어서 고민인 주니어 개발자에게는 주변에서 이야기하던 좋은 개발문화를 어정쩡한 시니어의 방해없이 마음대로 도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게 진짜 도입되어야할 적절한 이유가 맞는지 검증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무지성으로 좋다고 도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정도의 셀프 검증은 필요하다.)
내가 가진 것들이 부족하고 아쉬워보이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장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단점에 매몰되냐,
단점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장점으로 전환하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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