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글 올렸다가 기록차 + 추가적인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남깁니다.
우리팀은 AWS ECS Fargate 를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예전처럼 로그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모든 출력에 대해 CloudWatch로 연동이 되어있어서 그전까지 해오던 Logback의 Rotate나 Linux의 Log Rotate 등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CloudWatch에 적재된 로그는 DataDog으로 전달되어 에러 추적, 모니터링, 알람등으로 사용된다.
- 용량 혹은 시간 기반으로 로테이트 시킬까
- INFO, ERROR 등 각 레벨의 로그 파일은 어디에 위치시킬까
- 서버 용량에 대한 알람을 걸어두어야한다던가
- 로그를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연동하기 위해 어떤 Agent를 어떻게 이용할것인가
등 기존에 EC2나 온프레미스에서 하던 운영에 관한 고민들은 하지 않는다.
(비슷하게 온프레미스에서 데이터베이스 로그 관리, HA 구성, Replica 설정 등도 이제는 Aurora 쓰면서 쓸 일이 별로 없어졌다.)
클라우드에서 관리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쓸수록 예전에 "운영 노하우"라고 불리던 지식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하나도 남지 않을것 같은 느낌?
거울나라 앨리스의 레드퀸의 대사가 생각난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이 된 느낌이랄까?
내 자리는 계속 내려가는데, 위로는 가고 싶으니 에스컬레이터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리는 수 밖에 없는 그런것 말이다.
물론 이게 경력이 있는 분들의 모든 노하우는 아니며,
실력을 나타내는 모든 지식은 아니다.
그리고 그걸 알고 있으니 지금 더 쉽고 편하게 익힐 수 있는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채우지 않으면 점점 텅텅 비어가는 것 같은 느낌은 든다.
계속해서 배울 것이 있고, 새로운 지식들로 채워나가는 과정이 엔딩이 없는 RPG 게임을 하는 것 같아 재미는 있지만, 누군가에는 점점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언젠간 내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런 점 때문에 너무 재밌긴 하지만.
주변의 몇몇 분들과 티타임을 하다 이런 얘기를 듣다보면 "나는 아닌데?" 라고 할만큼 자신감이 넘치거나 뻔뻔함을 가지진 못했다.
그래서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 팀원들에게 하는 조언이나 주변의 다른 분들에게 하는 기술적 조언들을 보면 예전의 지식들을 활용하는 것들이 제법 있다.
실은 "적정 기술이라는 단어에 숨어서 내가 갖고 있는 지식들의 유효기간을 늘리려는 것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라지는 지식들과 노하우만큼
새로운 지식과 노하우로 채우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YES 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