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인 회고인 CTO 회고는 별도로 정리했다.
올 한해는 내가 해온 결정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일이 많았다.
0. 고민
사주
올해 점신 앱을 유료로 구매해서 한해 운수를 봤다.
종종 주변에서 사주를 봐주곤 했는데, "와 재밌다" 하고 듣고 한 귀로 흘리곤 했다.
근데 올해는 뭔가 의도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왜 이러나" 하는 생각들을 참 많이 했다.
지금의 이 결과는 왜 그런걸까?
내가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등등을 참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의도와 다른 결과가 있을때마다 자책만하니 기분이 꽤 많이 다운되었다.
그래서 어딘가에라도 좀 기대보자는 생각에 앱을 통해 올해 운세를 봤다.
무료로 사주를 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이런 서비스를 사용할때는 합당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생각되어서 유료 앱을 구매했다.
- 감정이 변화무쌍해지는 시기
-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안 좋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등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깐 "내가 해온 선택의 문제나 내 성격이 변화된 것일수도 있지만 올해 운세가 좋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로 결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편하게 상황을 보고 "이걸 어떻게 넘기면 좋을까?"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문제를 남 탓을 해도 문제지만,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려도 문제다.
"내가 어쩔수 없는 뭔가로 인해 그런가보다" 정도로 생각하니 많은 문제들을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보고 안되면 그건 팔자인가보다"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충분히 내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었다.
조언 100% 흡수하기
온라인, 오프라인 관계 없이 좋은 인사이트가 있으면 그때마다 흡수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근데 업계에 있다보면,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셨던 선배분들의 내부 평가를 전해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지인의 회사 생활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다가 그 고민의 원인이 외부에서 좋은 멘토로 활동하고 계시던 그 분 때문이였다던가,
외부에서는 모두의 멘토지만, 소속된 팀원들은 그 분이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라던가 등등이 있었다.
물론 그런 평가를 들었다고 해서 그 분들이 주신 조언이나 인사이트에 대한 내 생각이 달라지진 않는다.
- 몇몇 사람의 평가가 전체의 평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 서로 관계가 어떠냐에 따라 평가는 천차만별
- 악의적 소문이 보통 더 빨리 퍼지기도 한다.
실제로 팀원들의 평가는 별로지만, 상위 직급자의 평가가 대단히 뛰어난 분도 계셨고,
팀원들의 평가는 좋지만, 상위 직급자의 평가가 낮은 분도 계셨다.
나 역시도 외부에서 봤을 때는 외부활동만 열심히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들려도 그러려니 한다.
다만, 외부에서 정말 존경받는 분임에도 내부 구성원분들 여럿이 안좋은 평가를 주실때면 그 분이 영상이나 강연등으로 보내주시는 이 인사이트를 어떻게 해석해야하지에 대한 고민을 좀 했었다.
모든 팀원들이 다 좋아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받는 존경에 비해 너무 상반된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 생각도 좀 혼란스러웠다.
조언의 내용이 아무리 유익하더라도 조언을 한 사람의 주변 평가에 따라 설득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고민 끝에 이런 이유로 내가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리진 말자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 분의 강연이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진 채로 조언/강연을 대하느냐에 따라 흡수할 수 있는 양이 다르다.
여러 사람들과 일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평가는 나뉠 수 있다.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조언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나에겐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나니 강연을 볼 때나 조언을 보고 들을때 훨씬 더 와닿았다.
"이 인사이트를 어떻게 내 스타일로 녹여낼 것인가" 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도 좀 더 많은 인사이트를 흡수할 수 있도록 과감없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것 같다.
1. 생활
이사
이사했다.
인프랩 합류가 확정되고 전세 -> 반전세로 이사한 뒤, (전 회사의 전세 대출 이자 지원제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니)
2년이 지나서 이번엔 반전세 -> 월세로 이사했다.
높은 보증금이 필요한 전세라는 제도 자체에 위험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지라 틈만 나면 월세로 이사하려고 알아보았다.
보증금이 높은 전세는 항상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다 보니 기존 살던 집의 새 세입자 분은 전세로 오셨는데, 세입자 분의 전세 보증금과 기존의 내 반전세 보증금이 거의 비슷했다.
즉, 내가 만약 전세였다면 보증금 차이가 많이 나서 이사를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사 당일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세로 이사한다는 것은 앞, 뒤 세입자가 모두 제때에 돈을 줘야만 무난한 이사가 가능하다.
- 내가 있던 집으로 새로 오실 분이 제때 보증금을 주셔야
- 그 돈을 받은 내가 다음 집의 세입자분께 보증금을 드리고
- 새 집의 기존 세입자분은 나에게 받은 돈으로 다음 집의 보증금을 드리고
- 또 그 앞의 세입자분은 다음 집에 보증금을 드려야 한다.
가히 무한의 굴레에 가까운 보증금 돌려막기가 되다보니 한 명이라도 보증금을 늦게 주면 이 모든 사람들이 다 대기를 해야만 한다.
여기다 이사센터까지 함께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니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다.
이번에도 마침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기존에 살던 집으로 오실 새 세입자분이 본인이 살던 집에 새로 오실 분께 보증금을 제때 못받으셨다.
즉,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1) 이사갈 집 세입자 분 <- (2) 나 <- (3) 내가 살던 집으로 오실 새 세입자분 <- (4) 새 세입자분이 기존에 살던 집으로 오실 새새 세입자분 (이 분이 돈을 늦게 전달하심)
그러다보니 이사갈 집의 세입자분, 나, 내가 살던 집으로 오실 세입자분까지 3 가구가 각자의 이사 센터와 함께 1시간 이상 대기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 월세 보증금은 수중의 돈으로 충분히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1) 이사갈 집의 세입자분께는 개인 통장에 있던 돈으로 먼저 보내드리고, 우리 이사센터분들께도 새 집에 짐을 다 옮겨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는 기존 집에서 보증금을 받을때까지 새로 오실 분과 함께 대기했다.
2시간이 더 지나서야 입금을 받게 되어서 무사히 이사가 완료되었다.
포장하고 이사하는데까지 1시간 30분만에 끝났는데, 보증금을 완전히 수령하는데 3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렇게 어렵게 이사했는 곳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계속 낮은 층 + 빌라 밀집에서 거주하다보니 창문 열기가 어려웠다.
1층에서 담배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담배 연기도 계속 집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였다.
이번엔 고층 + 개방감을 다 가진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월세가 높아서 매달 월세 + 관리비 나가는걸 보면 마음이 쓰리지만 그래도 집에서 쉬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져서 마음이 풍족하다.
특히 역전세로 보증금을 못받으면 어떡하지, 받는 과정이 너무 험난하면 어떡하지, 다음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 시간에 맞춰서 받을 수 있을지 등등에 대한 고민이 없어져서 이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 낮아졌다.
집중력 개선 & 집무실 종료
이사 이후 더이상 집무실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거실에 책상을 둘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야호)
집무실은 너무나 좋은 학습 공간이였지만, 편한 옷을 입고,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하는 것만큼 편할 수는 없었다.
집무실의 집중력이 좋았던 이유도 모니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명과 온도를 조절해줬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모든 불을 끄고, 테이블 조명만 킨 채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작업을 했다.
최대한 주변을 어둡게 하고, 내가 집중해야할 공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두니 집중력도 좋아짐이 느껴졌다.
듀얼 모니터보다 단일 모니터가 더 집중이 잘 되었다면, 단일 모니터 보다 노트북 모니터만 보고 하면 훨씬 더 집중이 잘 되었다.
점점 환경이 더 안좋아지는건 아닐까? 싶은데, 30분, 1시간 단위로 시간을 사용해보면 확실히 대형 모니터를 볼때와 노트북의 작은 모니터를 볼때 집중력이 다르다.
맥미니는 이제 진짜 촬영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아쉽긴한데, 지금의 집중력에는 테이블 위에서 노트북만 켜두고 일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니 한동안은 이렇게 계속 해야할 것 같다.
건강
코로나, 손가락 골절, 장염, 감기 등 하반기 건강에 문제가 많았다.
다행히 코로나는 2번째라 그런지 첫번째만큼 힘들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심한 날에는 오한때문에 힘들었다.
정기적으로 PT를 받지만, 개인 운동은 별도로 안하고 있었다.
이왕 돈을 쓰는데,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해야 효과를 볼텐데, "나이도 먹는데 최소한 주 1~2회는 운동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만 했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성취감을 가지고 있던게 아니라서 열심히 잘 하지 못했다.
월 ~ 목 저녁 중 이틀간 하다보니 빠지는 날도 많다보니 이대로는 그냥 돈만 쓰거나 아예 그만둘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일커밋처럼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조건 가능한 시간대에 그 일을 배정해야만 지켜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정을 좀 수정해서 월요일 오전, 토요일 오전 이틀간 PT를 받고 나머지 요일은 개인 운동을 했다.
일단 확실하게 가능한 시간에 PT를 받고, 나머지 요일은 점심 시간이나 퇴근 시간 이후에 시간이 되면 그때마다 종종 했더니 주 2회도 못했던 운동을 주 3~4회는 가능하게 되었다.
월요일 오전, 토요일 오전이면 개인 작업과 독서에 가장 집중하기 좋은 시간대라서 이걸 운동에 쓰는게 맞나? 라는 생각을 꽤 많이 했었다.
오전에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을것이라서 아마도 훨씬 생산적이 될 것이라는 PT 선생님의 조언 덕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근데 아침 운동이 정말 효과가 좋았다.
운동을 한 월요일, 토요일은 정말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았고 조금 더 웃는 일이 많았다.
아침에 충분히 땀을 흘리는 것의 효과를 봤다.
그래서 최근엔 점심 시간 운동도 꾸준히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1 on 1 등으로 점심 시간을 활용할때가 많아서 매번 갈 순 없지만, 없으면 빠르게 점심먹고 바로 헬스장으로 간다.
그러고나면 가능한 텐션이 높은 채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
12월에는 회사의 방학과 손가락 골절이 겹쳐서 거의 2주는 운동을 못하고 있다.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열심히 운동을 다니고 싶다.
골절된 손은 1월에 입원 후 수술하기로 했다.
부러진 뼈조각이 관절에 끼였다...ㅠ
2. 블로그
2023년에는 총 55개의 글을 작성했다.
한달 평균 4.6개의 글을 작성한 셈이다.
작년엔 53개의 글을 썼으니 비슷하게 글을 작성한 것 같다.
계산해보면 주 1회의 글을 계속 몇년째 쓰고 있는 셈인데, "조금 더 심사숙고해서 글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무조건 주 1회의 글을 써야한다 같은 규칙을 정해놓고 쓰는것은 아니지만 , 그래도 가능한 글을 쉬지 않고 쓰려다보니 너무 기계적으로 글을 쓰는 건 아닐까 했다.
그렇게 고민하면서 최근 폴인에 올라온 윤종신x송길영님의 인터뷰 영상을 봤다.
(풀영상은 폴인 결제 후 볼 수 있다.
좋은 내용이 정말 많다.)
"앨범을 내는 것은 작년 혹은 재작년의 내 생각을 옮기는 것인데, 준비하다보면 1~2년이 지난다.
내 옛 생각인 셈인데, 생각이 나와야할 시점이 있는 것 같다.
한 3년 지나고 아카이빙의 미학을 알아버렸다.
월간 윤종신은 10년, 20년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컨테츠적인 월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 윤종신을 하면서 노래 하나가 흥했다 망했다의 수준이 없어져버렸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 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가 기준이 되어버렸다.
평가의 기준에서 벗어나버렸다.
남들의 평가를 신경 안쓰기 위해 월간 윤종신을 하게 되었다."
영상들을 다 보고 나서 기계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게 되었다.
일단은 쓰자.
publish된 글을 계속해서 공개하자.
그 당시의 내가 했던 고민들, 풀었던 엔지니어링 문제들을 모두 남기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에 많이 위로가 되었다.
영상을 보면 그것들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서사라는 단어에 설레기도 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작성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이제는 하지 않게 되었다.
GA4로 변경되어서 4월전까지 GA 지표는 연결되지 않아서 거의 5월부터의 데이터로만 봐야한다.
전체 통계는 티스토리 통계로만 확인했다.
Top 10 글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1위: Spring Boot 3.x 실행이 안될 경우 (feat. IntelliJ) - 26,522
- 2위: 좋은 예외(Exception) 처리 - 20,722
- 3위: 일급 컬렉션 (First Class Collection)의 소개와 써야할 이유 - 10,884
- 4위: 2. Spring Batch 가이드 - Batch Job 실행해보기 - 10,722
- 5위: 가장 좋아하진 않는 프로그래밍 - 10,534
- 6위: .gitignore가 작동하지 않을때 대처법 - 10,389
- 7위: 4. Spring Batch 가이드 - Spring Batch Job Flow - 10,349
- 8위: 7. Spring Batch 가이드 - ItemReader - 9,812
- 9위: IntelliJ 디버깅 해보기 - 9,503
- 10위: 좋은 API Response Body 만들기 - 9,389
1위 ~ 10위를 보면 내가 느낀 고민들 보다는 아무래도 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수가 높다.
특히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기초적인 오류들인 Spring Boot 3.x 실행이 안될 경우 (feat. IntelliJ), .gitignore가 작동하지 않을때 대처법 등의 조회수가 높다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많은 사람들이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글들은 너무 간단한 해결책이라 작성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결과로 보니 남겨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 팀원들을 위해 작성한 좋은 예외(Exception) 처리, 좋은 API Response Body 만들기 의 조회수가 높은 것도 만족스럽다.
이런 종류의 내용들은 어떤 특정 프레임워크의 사용법들은 아니지만, 코드 한줄 작성할때마다 고민이 되는 부분들인데, 그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항상 이런 내용들을 하나씩 추가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생산성에도, 코드의 완성도에서도 큰 힘이 되는데 이걸 팀원들에게 전파할셈 만든 것인데 다른 외부의 분들도 좋아해주셨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올해 Top 10을 보면 고민글들에 대한 조회수는 낮지만, 기술적인 내용들은 종류별로 골고루 잘나와서 만족스럽다.
이제는 특정 프레임워크 (JPA, Spring Batch등) 글은 작성하지 않아서 직접적인 실무에서 벗어난 것이 체감되지만, 반면 긍정적으로 보면 매니저 입장에서 실무자가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런류의 글들을 열심히 써야겠다.
아직 팀원들에게 전해주지 못한 내용들이 많으니 말이다.
3. 일일커밋
매일 커밋하는 양이 줄고 있다.
일단 절대적으로 아침 코드 작성 시간이 적었기 때문인데, 자주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즘 아침에 코드 작성 보다는 독서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아침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1~2시간으로 한정되어있다보니 그 시간안에 독서와 커밋을 다 하려다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주말에 좀 더 집중해서 코드를 작성하려는 편인데, 이것도 최근 들어 많아진 외부 일정에 따라 많이할 순 없었다.
예전에는 코드 작성이 1순위라 매일 코드 작성하고 남는 시간 책을 봤다면, 이제는 둘이 같은 순위가 되었다.
물론 이제 나한테 당장 필요한 역량은 단순히 매일 코드를 작성하는게 효율이 떨어질 순 있는데, 매일 코드를 작성하면서 잃고 싶지 않은 감각이 있어서 절대 놓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요즘은 기상시간을 더 당겨야하나? 를 고민하고 있다.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이 있을 때 어떻게든 중요한 것을 하려면 중요한 것을 하는 시간을 항상 고정해두고 그 외 시간에 급한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수면 시간을 줄이자니 하루 7시간 수면 시간을 지키고 싶으니 말이다.
11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면 아침 시간을 3시간 활용할 수 있으니 더 좋겠지만,
10시 이후에 퇴근하면서 11시 취침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독서도 일일커밋도 둘 다 매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4. 개발바닥
개발바닥 구독자 수가 3.8만명이 되었다.
개발 유튜브 채널 중에서는 꽤 높은 편이다.
평균 조회수도 구독자 수 대비해서는 꽤 높은 편이다.
보통 일주일 이내에 1만 조회수 이상은 되니 말이다.
라이브 영상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이정도해도 사실 개발 유튜브 채널은 그렇게 수익이 되지 않는다.
개발 쪽은 광고 단가도 높지 않아서 1만 조회수당 영상 광고비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주 시청층이 취준생, 주니어 개발자분들이라 멤버십 등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유튜브로 앞으로도 계속 돈을 벌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원래 시작할때부터 수익을 생각한게 아니라 나와 호돌맨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 목표에는 성공한 것 같다.
이와 별개로 개발바닥이 1월부터는 살짝 비정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호돌맨이 갑상선 암 수술을 예정하고 있다.
수술 하기 전 준비도 있고,
수술이 끝난 뒤 회복 시간도 필요하다.
호돌맨이 회복 되고 나서 다시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말 건강이 최고다.
마무리
대운을 보면 나는 50 ~ 55세에 가장 전성기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다.
내가 한 노력에 비해 그 보상이 너무나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혹시나 인생 최대의 운을 사용하는 것이면 어떡하나 싶었다.
근데 50대에는 훨씬 더 재미난 일들이 있을것이라고 해줬다.
지난 30대에도 재미난 일들이 많았는데,
남은 30대, 40대에는 훨씬 더 재미난 일들이 있을 것이고,
50대에는 그것 보다도 더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니깐.
그래서 50대가 되기 전까지는 좋은 일들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50대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일들이 기다릴테니 말이다.
그럼 50대가 지나면 어떡하나?
그땐 점을 안믿어야지.
더 재미난 50대를 위해 이번 2024년도 정말 재미나게, 좋은 일들을 많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