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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일기] Mild High Club - Homeage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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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깨끗하게 샤워하고 거실 불을 끄고, 테이블 전등만 켠 채로 적당히 늘어지는 음악도 들으면서 코드 작업이나 글 쓰는 시간을 좋아한다.

1

오늘은 유달리 날이 되게 추운데 바깥 야경이 또렷하게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야경은 왜 이렇게 예쁜걸까.

2

언젠가 이 집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매일 근사한 감동을 주었던 이 밤들을 잊지 못할것 같다.

오늘은 무슨 노래를 들을까 하면서 유튜브를 찾다가 우연히 배우 알렝 드롱의 리즈시절에 관한 쇼츠를 보게 되었다.
여기서 나온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드는 것이다.
적당히 늘어지고, 뭔가 7080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Mild High Club 의 Homeage 란 노래였다.

homeage

노래가 너무 몽환적이라서 무슨 가사일까 궁금했다.

Someone wrote this song before
And I could tell you where it's from
The 4-7-3-6-2-5-1 to put my mind at ease
Please just have a laugh with me
Cause you know I'm borrowing by now
These sounds, have already crowned
Come on, it's a silly dream
Dreaming of the imagery unfound

예전에 누군가가 이 노래를 썼어요
그리고 난 그게 어디서 왔는지 말해 줄 수 있어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4-7-3-6-2-5-1
저와 함께 웃어주세요
왜냐면 내가 지금쯤 빌리고 있다는 걸 알잖아
이 소리는 이미 왕관을 썼어요
자, 이건 어리석은 꿈이야
찾을 수 없는 이미지를 꿈꾸며

 

Homeage - 우리말로는 "경외" 라고 한다.
이 노래는 Mild High Club이 옛 사람들에게 얼마나 영감을 받으면서 곡을 써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을 경외한다는 의미의 가사라고 하는데,
왜 여러 리즈 시절에 대한 쇼츠의 배경음으로 이 노래가 선택된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오늘 DevOps 분들과 스크럼을 하면서 한 팀원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과제에 대해 기술 블로그로 정리해보라고 이야기드렸다.
그 팀원분은 "기존에 책들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오리지날 내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선뜻 쓰기가 어렵다" 는 걱정을 하셨다.

"모든 새로운 지식들은 과거에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토대 위에서 더 쌓아가는 것이라서 그런 걱정하지말고 선배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본인은 어떻게 해석하고 실전에 적용했는지를 오리지널리티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드렸다.

마침 오늘 이 노래를 알게 된 것을 보면 인연이란건 정말 존재하는 것 같다.

최근에 절판 된 책들을 중고로 계속해서 구매했다.

Agile Project Management with Scrum
데드라인
스크럼으로 소프트웨어 제품 관리하기

출간된지 10년이상 지난 책들인데,
나는 여전히 이렇게 오래전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책들을 통해 많이 얻고 적용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쌓아간다.

이 노래가 들릴때마다 그간에 영감을 주셨던 많은 선배 개발자분들에게 "경외"의 감정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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