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될때 나도 함께 하고 싶을때가 종종 있다.
누가 봐도 커리어에,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그런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나 역시도 그런 프로젝트에 참여 하고 싶은 그런 경우 말이다.
리더가 그 프로젝트에 나를 포함시켜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고 다른 멤버가 프로젝트에 포함된다.
내가 그 프로젝트에 너무 참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먼저 용기를 내는 것 부터 시작이다.
리더에게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하지만, 동호회가 아닌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그것만으로는 기회를 얻진 못한다.
항상 일은 가장 적합한 사람에게 맡긴다.
모든 팀원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이 아니다.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참여하고 싶다" 라는 말은 겸손한 말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만큼 준비는 안되었지만 의욕은 있다라는 것이다.
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다, 충분한 준비가 안되었음을 먼저 전제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어떤 회사에 입사할때도 비슷하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입사를 하면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라는 메세지만으로 채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용기만 내면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도 엄청난 능력이 생기거나 하는 일은 현실에 없다.
아래는 가장 좋아하는 농구만화인 소라의 날개 28권에 나온 일화이다.
시합에서 부족한 점을 보인 선수가 감독님께 용기내어 다음 시합에서도 스타팅 멤버를 부탁하는 것인데, 이 일화가 나에게는 많은 교훈을 줬었다.
(왼쪽 <- 오른쪽 으로 읽는다)
농구부원 '사키' 는 주전 멤버는 아니지만, 종종 스타팅 멤버로 경기를 출전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스타팅에 출전했지만, 잦은 실수로 경기에 패배했다.
물론 충분한 준비가 되어야만 리더에게 의견을 전달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리더에게 그런 기회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 용기를 낸 것 만으로도 이미 한걸음 전진한 것이다.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다.
다만, 첫 단계를 해결했으니 이제 다음 한걸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임을 리더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술을 미리 연습을 해보던가,
그 프로젝트를 혼자서 간단하게라도 미니 사이즈로 진행해보던가 등등.
내가 그 프로젝트를 하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보자.
예전에 기존 레거시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해야하는 프로젝트의 멤버로 선택된 적이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시작되기까지는 약 한달간의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 한달동안 개인 시간 내내 혼자서 신규 시스템의 미니 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다 구현해봤다.
도메인 설계, 데이터 설계, 인프라 아키텍처, API 디자인, 배포 파이프라인 등을 고민해보고 AWS 로 구축까지 진행했었다.
물론 동료와 토론 하지 않고 혼자서 고민한 것이고, 기존 레거시에 대한 분석 없이 진행하다보니 실제 프로젝트와는 큰 차이가 있었고, 그대로 적용된게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미리 전체 사이클에 대해 고민하고 다 구현해봤더니 프로젝트 내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일종의 예습이 되었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했던 것을 알고 계셨던 팀장님은 TF가 시작되기 전에 TF 리더를 위임해주셨다.
미리 연습한 것만으로 프로젝트의 리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원하는 기회를 얻고 싶다면 그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것을 리더에게 보여주자.
그러면 말하지 않아도 리더는 기회를 줄 것이다.
아참 위 만화의 감독님이 너무 매정하지 않냐고?
사실 그 감독님은 그 선수를 신뢰하고 있었다.
리더도 아마 당신에게 다음 단계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씩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