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정리

선뻥 후 노력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3. 4. 21.
반응형

언니네이발관이 결성된 계기를 참 좋아한다.

1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아래 이야기는 루리웹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이미 공개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PC통신시절 하이텔 메탈 음악 동호회에는 mypsb라는 전설의 악플러가 있었다.
지 맘에 안드는 뮤지션은 이 놈 저 놈 가릴것없이 닥치는대로 까내려서 악명이 자자했다.
당시 하이텔 동호회에는 현역 뮤지션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음악평론활동(혐오물타기)을 하며 이들에게 꿀리기 싫었던 mypsb는 자신이 록밴드의 리더라고 입을 털고 다녔다.
물론 실제로는 밴드는 개뿔 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문외한이었다.
거짓말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수준에 이른 mypsb는 급기야 KBS라디오 '전영혁의 음악세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해서 공식적으로 자신이 이러이러한 밴드의 리더라고 소개하는 뒷감당도 못할 짓을 저지른다.
이렇게 대책없는 사고를 쳐버린 mypsb는 구라를 수습하기 위해 실제로 예비멤버까지 모집해버리는데,
이 때 모인 놈들이
키보디스트 (사실 키보드 칠 줄 모름)
베이시스트 (사실 베이스 칠 줄 모름)

그렇다.
이놈들도 악기 다룰줄 모르면서 구라를 치고 들어온 것이다.
이것이 한국 모던록의 아버지이자 인디밴드의 전설, 언니네이발관의 시작이었다


최근 인연이 된 부트캠프를 이제 막 수료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나서 이제 뭘 해야할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어서, 가능하면 스터디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해보는 것을 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해당 조언을 들으시고 그 분은 "실력이 부족한 내가 다른 분들과 함께 스터디나 사이드를 하다가 폐를 끼치는게 될까봐 걱정이다", "공부를 좀 해서 같이 할 실력이 되면 그때 하겠다" 등의 답변을 해주셨다.

비단 이 분뿐만 아니라 많은 취준생,수료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비슷하다.
"함께 할 자격을 갖추고 함께 하겠다" 가 많은 분들의 생각이셨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언니네이발관의 결성 계기를 좋아한다.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자격을 갖추고 진행되는 일은 없다.
내가 자격을 갖추었을때는 그 기회와 인연이 없을 수도 있다.
자격을 갖출때까지 기다리지말자.
그 일을 진행하면서 그런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자.
(진짜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데 100% 거짓말은 심장이 쫄려서 추천하지 않고…. 다만, 부트캠프를 수료했다면 용기를 가지기에 충분하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신 김태원님의 이야기를 시간이 될 때 꼭 보길 추천한다.

4

5

기본적으로 밴드하시는 분들은 다 선뻥 후 노력 하는것 같기도 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