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정리

링 위로 올라가기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2. 11. 22.
반응형

최근에 외부 취업준비생 분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을 몇번 진행한 적이 있다.

사전에 질문을 받아서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형태로 진행을 하는데, 대부분의 질문이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하냐" 였다.

  • 기술 면접을 처음 준비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요?
  • 기술 면접에 도움이 되는 책이나 강의들이 있을까요?
  • 기술 면접을 합격하려면 CS 지식은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요?
  • CS 지식이 부족한데 6개월정도 CS만 집중 공부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이 같은 질문들이 너무 많아서, 멘토링 중간에 신청하신 분들과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먼저 나눴다.

그리고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알 수 있었다.

  • 면접에서 제대로 답변을 못할것 같은 두려움
  • 어렵게 면접까지 간 자리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나올까 하는 두려움
  • 면접에서 떨어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함

면접장에서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최대한 합격할 수 있을만큼 준비한 뒤에 면접을 보러 다니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두려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
예전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면접관들이 제대로 대답도 못하는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할지도 걱정되고,
나 조차도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위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과 기술 면접의 범위 등을 알고 싶다면 쉽지 않을것 같다.

회사마다, 면접관마다 다르겠지만 기술 면접들의 질문들은 대학 전공 시험처럼 범위가 정해져있지 않았다.
(지금의 나도 그렇지만)

많은 면접관 분들이 지원자가 작성한 이력서를 보고 질문을 한다.

오늘의 기상은 전날 취침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면접의 질문들은 내가 작성한 이력서부터 시작이다.

  •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떤 에러를 만났고,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 서비스에 문제/장애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 평소 불편하다 느낀것들이 있다면 어떻게 불편을 개선했는지
  • 개발하면서 느낀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했는지

등등의 내용을 보고 기술 면접을 진행한다.

내가 이력서를 어떻게 썼냐에 따라 비슷한 경력이라도 서로 다른 질문을 받기 때문에 보편적인 기술 면접의 범위를 딱 정하기가 모호하다.
대부분은 이력서 기반의 본인만의 질문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일반적인 질문들이 많다면 그건 이력서에서 질문한 것들을 못 찾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항상 아무 연습도 하지 못하고 들어가야 할까?
다른 개발자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질문 리스트를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면접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떨어지는게 당연해도 면접을 계속 보러 다녀야 한다.
예상 질문 리스트나 타인의 면접 사례등은 결국 내 이야기는 아니다.
주변인들의 이야기, 사례만 보고 계속 준비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면접관들의 질문에 어버버 하면서 대답을 못할 수도 있고,
얼굴만 붉어지고 고개를 못들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게 부끄러워서, 무서워서 면접을 보러다니는 것을 뒤로 미루면 안된다.

한대도 안맞고 승리하길 바라는 복싱선수는 없듯이 한번의 부끄러움도 없이 멋지게 면접을 합격하는 분도 없다.
(그런 사람은 나와는 별개의 종족으로 치부한다.)

결국 링으로 올라가야 한다.

맞으면서 배운 뒤에, 결국 1승만 하면 된다.

물론 면접까지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때는 상대적으로 "가기 싫은 회사 (상대적으로 이력서와 면접 허들이 낮은 회사)" -> "가고 싶은 회사 (이력서와 면접 허들이 높은 회사)" 순으로 지원을 하면서 실전 면접 횟수를 늘려 보자.
그렇게 하면 결국 입사하진 않더라도 실전 면접 경험은 계속 쌓이고, 그걸 기반으로 계속 개선할 수 있다.

매일 매일 샌드백만 치면서 한대도 맞지 않고 펀치만 내지르는 선수 보다는
맞기만 하더라도 실제 링위로 올라간 선수가 훨씬 더 성장할것이라고 믿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