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인프랩의 채용 담당자를 통해 전달받은 메일의 답변을 옮긴것입니다.
비슷한 메일이 많이 와서 블로그에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A님.
인프랩 개발팀입니다. :)
퇴근하고나서 이메일 주신 내용을 읽어보고나서 답변을 정리해서 전달드립니다.
먼저 오해를 풀고자 하는데요.
오랫동안 Node.js 백엔드 개발자 채용 공고가 계속 올라가 있는 이유는 원하는 사람의 채용이 안되어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
저희 같은 IT 기반의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개발자에 한해서는 TO를 정해놓고 채용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생각한 인재분이라면 Unlimit으로 채용을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열려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작년 채용공고를 올리고 현재 6개월정도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당시 4명이였던 Node.js 백엔드 개발자팀은 현재 9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주뒤에 또 한명의 Node.js 개발자분이 합류하실 예정이라 곧 10명의 팀이 됩니다.
즉, 6~7개월만에 2.5배 인원이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자 합니다.
현재 개발팀 규모의 몇배의 인원으로 확장할 계획이고, 아마도 몇년간 채용공고가 내려갈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
이건 비단 저희 인프랩만 그런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빅테크 스타트업부터 작은 스타트업들까지, 개발자에 한해서는 TO를 정하고 채용하진 않습니다.
그만큼 좋은 개발자분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입니다.
좋은 개발자라고 한다면 없는 TO라도 만들어서라도 합류를 시키고자 하는게 요즘의 상황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굉장히 원하는 개발자의 수준이 높아서,
여태 TO를 못채웠다고 생각하신다면 완전히 오해라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채용은 계속 잘 되고 있으나, 아직 그정도 인원수에 만족을 못한다는 것이 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
질문 해주신 내용들은 전부 "어떻게 준비하면 인프랩에 합격할 수 있을지" 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어떤 회사를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수준이어야 하냐는 답변하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 획득이나 공무원 시험처럼 어떤 정량적인 기준이 있고 이를 통과하면 합격이 되는 것과 회사에 합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의 기준은 획일화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A 개발자는 Node.js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테스트코드와 정적 타입 언어를 통해 견고한 코드를 잘 작성하시는 분이시고,
- B 개발자는 Node.js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데이터베이스와 SQL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분일 수 있으며,
- C 개발자는 혼자서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여러 문제를 만나고 이를 직접 해결해보면서 웹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여러 방면의 지식과 문제해결력을 키운 개발자일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 모두 각자 가진 역량은 다르지만 좋은 개발자분이고,
모두 같이 일하고 싶은 분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저희와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라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좋은 개발자 라는것 자체가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싶은 부분은
인프랩을 목표로 준비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꼭 맞는 (혹은 취향이 맞는) 인재가 되는 것 보다는 좋은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가 개발자로 혹은 하나의 직업인으로 성장하면서 참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과 영상들입니다.
(특히 국비학원부터 꼬꼬마 주니어 기간까지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A님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소개하지 않는 수많은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선배 개발자분들의 이야기를 컨퍼런스나 유튜브를 통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김창준님의 "함께 자라기"
- 창준님의 함께자라기는 이미 연차가 쌓인 뒤에 본 책이지만, 연차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고 꼭 봐야할 책이라고 생각되어서 추천드립니다.
- 이일민님의 "토비의 스프링 3.1"
- 다보신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아무래도 분량이나 현재 버전과의 차이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1권에 있는 아래 챕터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1장 오브젝트와 의존관계에서 6장 AOP 까지
- 8장 스프링이란 무엇인가?
- 9장의 9.3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 조영호님의 "오브젝트"
- 조영호님의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도 좋은 책입니다.
- 다만, OOP에 대한 기초가 안잡혀있을때는 오히려 이 책의 실제 코드와 상세한 설명을 보시는것이 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영한님의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 요즘은 인프런에 직접 올린 강의들이 많아서 대부분은 책 보다는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
- 데이터베이스 지향의 서비스에서 어떻게 벗어날수 있는지 깨닫게 된 책이였습니다.
- 박재성님의 "자바 웹 프로그래밍 Next Step"
- 스프링과 같은 프레임워크를 직접 만들어가되 그과정을 모두 테스트와 리팩토링을 통해 진행하는 실습형 책입니다.
- 저는 재성님에게서 처음 TDD를 배웠고, 당시 오프라인 교육과정이 이 책 안에 모두 있었습니다.
- 백명석님의 "클린코더스"
- 전체 영상이 10시간이 넘는 강의지만, 2번이나 전체를 다시 볼 정도로 제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 제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도 가장 많이 추천드린 영상이고,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이 강좌를 보기전과 후로 나뉘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래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책들이라 A님도 이미 몇번을 들었을것 같습니다.
- 마틴 파울러의 "리팩토링"
- 켄트백의 "테스트 주도 개발"
- 폴 부처의 "Debug It - 실용주의 디버깅"
- 이 책은 잘 모르실것 같습니다.
- 구현에만 집중하던 시기에 이 책을 읽고 디버깅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고치게 되었습니다.
- 단순히 IDE의 디버깅 방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 버그를 어떻게 바라볼것인지, 어떻게 문제를 격리시킬것인지, 근본 원인을 어떻게 고칠것인지 등
- 버그를 만나 이를 해결할때까지의 심리적인 내용들과 방법론을 잘 설명한 책입니다.
물론 로버트 C. 마틴의 클린 시리즈 (클린 코드, 클린 소프트웨어, 클린 아키텍처) 도 강력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은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를 추천드립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것이 좋을지, 지금의 이 힘듬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등 많은 위로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커리어 초기에 제가 생각했던 개발자의 모습과 너무 달라 많이 힘들었는데요.
이 당시를 잘 이겨내게 해준 책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개발자가 되는 과정은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도 "본인은 좋은 개발자인가요?" 라고 질문을 받을때마다
항상 답변을 못하는데요.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코드를 보고,
건강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면서 지내다보면
좋은 개발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메일의 내용이 A님이 좋은 개발자가 되시는데 1%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인프랩 개발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