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모든 내용은 이번에 신규 오픈한 랠릿의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TF 멤버분들께 전달한 메일 내용입니다.
루비콘은 랠릿 런칭 프로젝트명입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향로입니다.
다들 프로젝트 오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 보내고 계신가요?
1월은 인프런 서비스 역대급 장애와 함께 랠릿 QA가 겹치니 정말 정신없는 1월을 보낸것 같아요.
그러면서 루비콘 TF 멤버들과 나눴던 수많은 대화들이 떠올랐는데요.
파트별 혹은 개인별 대화들을 복기해보면서 TF 회고와 별개로 이런 이야기는 꼭 해드리면 좋겠다 싶어 메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루비콘 프로젝트가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 하지만,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많은 일들로 인해서 자괴감을 느낀 분들에게는 “대단해요!” 라는 이야기는 그냥 겉치례로 들릴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커리어 초기에 “나름 좀 재능있는 편이 아닐까?”, “훌륭하고 대단한 개발자가 되어야지” 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근데 이 “대단한” 혹은 “훌륭한” 이라는 키워드를 자꾸 생각하다보니, 막상 허접한 제 자신을 인정을 못하겠는거 있죠?
여러 컨퍼런스/강연을 다니면서 본 건 많아서 눈은 높은데,
실제로 경험한건 많지 않다보니
막상 일을 할때의 못난 제 모습을 못참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결국은 허접한 사람이 될 것 같은 상황이 오면 겁쟁이처럼 피하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초보니깐 자유롭게 뭐든 하고, 실수해도 되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어요.
허접한 내 모습을 못참겠는것 그것 때문에 수많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었어요.
잠깐만 눈 딱감고 그 많은 기회를 배움과 성장의 재료로 삼으면 되는데도 그게 참 안되더라고요.
사실은 초보자니깐 당연히 실수할 수 있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서도 못하는게 부끄러운것이지,
지금 못하는건 전혀 부끄러운일이 아닌데도 말이죠.
막상 시간이 지나서 물어보면 아무도 비웃고 있지 않았는데, 그것 조차 몰랐던거죠.
저는 이 루비콘이란 프로젝트가 그런 태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각자가 느낀 부끄러운 점들이 많겠죠.
그게 누군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수치스러울 수도 있을거에요.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든걸 다 기회로 삼으세요.
아무거나 하셔도 되고,
실수하셔도 됩니다.
잘하는척, 뛰어난척 하느라 성장에 쓰일 기회마저 놓치는 바보같은 선택만 하지 말아주세요.
모든 일은 다 지나갑니다.
계속 머무르는 상태는 없더라고요.
지나고보면 아무일도 아니에요.
여하튼!
다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설 연휴 지나고,
재밌게 회고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수많은 재미난 일들을 이야기해봐요 :)
향로 드림.
(마지막은 제가 좋아하는 이효리 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