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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협업도구와 올인원 워크스페이스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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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리뷰 하고 있는 오세용님의 협업도구 관련 도서에 나온 내용인데, 내 생각과 거의 흡사해서 내 생각과 함께 정리하게 됐다.

(아래는 세용님의 출간 예정 도서의 내용 중 일부이다)

노션은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를 추구한다.
모든 업무를 이곳 노션에서 하라는 거다.
이를 위해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앞서 소개한 것처럼 훌륭한 도구임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이 기능만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까?
….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는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의미와 같다.
이는 모든 사용자에 관한 대부분의 욕구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와 같은 예민한 사용자도 만족시켜야만 한다.
그게 노션이 추구하는 올인원 워크스페이스가 갖는 한계점이다.
노션은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기능을 대치하는 서비스로 굵직한 서비스를 언급했다.
여기에는 앞서 소개한 ▲구글 독스 ▲트렐로 등은 물론 ▲컨플루언스 ▲지라 등도 포함된다.
여기서 ▲트렐로 ▲컨플루언스 ▲지라 등은 놀랍게도 한 회사에서 만든 서비
스다.
바로 아틀라시안이다.
아틀라시안(Atlassian)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협업 소프트웨어 분야 최강자중 하나다.
아틀라시안이 2021년 7월 29일 발표한 주주 서한3에 따르면, 아틀라시안은2021년 7월 현재 6천 명이 넘는 직원 이 일한다.
노션은 이들이 만든 서비스 중 ▲트렐로 ▲컨플루언스 ▲지라 등을 홈페이지에 대치한다고 적었다.
노션은 2020년 기준 약 6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조 가치 평가를 받은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즉, 노션과 아틀라시안은 직원 수만 약 100배 차이가 나는 공룡과의 싸움이 되는 것이다.
정말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라면 ▲트렐로 ▲컨플루언스 ▲지라 등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노션만으로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 불가능하다.
거대한 조직을 이기기 위해 작은 조직은 거대한 조직이 할 수 없는 작은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과연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라는 콘셉트가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적절한 콘셉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 도구는 정말 중요하다.

예전에 사용하는 위키의 에디터와 UX 가 별로여서 조직의 문서화가 안되는 것을 경험한적이 있다.

이때 위키 도구를 교체만 했는데도 문서화가 개선된 적이 있다.
(물론 좀 강제화도 했지만, 그전에는 강제화를 했음에도 잘 안되었다)

어떤 에디터와 UX는 글을 쓰기 싫게 만들고,
어떤 에디터와 UX는 글을 쓰고 싶게 만든다.

그만큼 일을 하는데 있어 도구는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나는 올인원 도구를 선호하지 않는다.
나 혹은 우리 조직의 문제 중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직이 작을때야 괜찮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적고, 그만큼 다양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근데 조직이 커지면 다르다.
그때부터는 각 문제에 맞는 스페셜리티 서비스들을 사용해야한다.

그 문제 하나에만 집중하는 서비스들을 어떻게 통합해서 유기적으로 사용할까가 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온다.

그런 면에서 Zapier 같이 각 도구들을 통합하는 방향은 정말 지지한다

마치 스타트업 초기에는 제너럴하게 모든 영역을 다루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가,
점점 회사와 서비스가 커지면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내용인데,
비행기 조종석을 설계하기 위해 모든 비행기 조종사들의 사이즈를 측정해 그 평균으로 조종석을 설계했더니 결국 아무도 그 좌석이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올인원 서비스를 쓰게 되면 조직이 커질수록
이슈관리, 위키, 칸반 등 어느것 하나 100% 만족시키지 못하는 서비스가 될 확률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위에서 언급한 JIRA나 Confluence가 지금 최고의 도구냐 하면 그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개발자는 JIRA 보다는 YouTrack 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젯브레인빠)

단지, 그 방향성에 지지하는 것이다.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하는 서비스들을 통합해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데 도구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험을 주고 싶진 않다.

그래서 항상 각 문제에 맞는 최적의 도구를 찾고, 그걸 기존의 다른 도구들과 어떻게 통합할지가 좀 더 관심있게 된다.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를 쓰는 것도 때가 있다.
조직이 작을 때는 여러 도구를 쓰기 보다는 하나의 도구를 쓰는게 효율적이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모든 문제를 60~70% 정도만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는 한계가 온다.

이 전환의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가 중요하다.
그날은 도둑같이 온다.

조직 구성원의 성장만큼, 조직의 협업 도구도 성장해야한다.

ps)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Notion은 딱 외부제공용 정적 사이트로만 사용한다.
노트앱으로서도 사용하지 않는데, Notion은 에버노트보다 단점이 더 많은 서비스 경험을 줬다.

ps) 아 물론 사내 인사/행정 서비스는 예외다 이건 통합 서비스 하나가 있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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