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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팀 게임속 나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1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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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명장면/명대사를 갖고 있는 슬램덩크에서 팀 게임에 대한 명대사를 꼽자면 단연 변덕규의 "난 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다" 가 있다.

슬램덩크

꼭 내가 에이스가 될 필요가 없고, 궃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도 그 팀에 아주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당연하지만, 모두가 에이스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그것도 문제다.

일례로 NBA (미국프로농구) 덴버 너기츠라는 팀에서 2명의 에이스(카멜로 앤서니, 앨런 아이버슨 - 둘다 전시즌 득점왕 후보)를 둔적이 있는데, 이때 둘은 시너지 없이 서로의 평균 득점만 갉아 먹어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을 경험했다.

다만 개인으로서 혹은 직업인으로서 항상 에이스가 아닌 역할에만 충실한게 도움이 될까?
즉, 타인과의 격차를 넘을생각을 하지 않는 상황을 얘기한다.

2019년 5월 현재, 연재 중인 소라의 날개에서는 이런 대사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으로 인해 소라의 날개가 슬램덩크의 아류작이 아님을 명확히 분리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해요)

소라의날개1

소라의날개2

마지막 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이 잘하는 것이 팀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맞다.
스타플레이어 혼자서는 게임을 이기지 못하는 것도 맞다.
사자가 이끄는 양무리가 양이 이끄는 사자무리를 이기는 것도 맞다.
하지만 사자가 이끄는 양무리는 사자가 이끄는 늑대 무리에게 진다.

우리 팀의 테크 리더가, 에이스가 사자이면 모든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거다.

사자가 이끄는 늑대 무리 (높은 난이도의 프로젝트나 문제 상황)를 만날때를 대비해서 최소한 늑대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한다.

같은 포지션의 개발자와 비교해서 격차가 느껴진다면 따라잡아야만 한다.
안될수도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격차를 줄이기라도 해야한다.
개발자로서 그 격차를 무시하고 성장하기는 정말 어렵다.

어려운 문제는 항상 특정 누군가만 해결하고 있다면 위험신호다.
여차하면 내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그와 나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에이스가 아닌 사람도 웬만한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 성장할 수 있고, 팀이 유지될 수 있다.

언제 사자가 떠날지 모르기 때문에.
사자가 떠나면 그 어렵던 문제들은 이제 누가 해결해야할까?
또 사자가 올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것 밖에 없을까?

who1

who2

본인이 해야한다.

그래서 개인의 격차가 느껴진다면 따라잡으려고 애써보자.
그리고 언제, 어느팀에 있던간에 이 팀을 떠났을때를 준비하자.
그게 와닿지 않는다면 우리 팀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떠났을때를 준비하자.

우리팀이 쪼개지거나, 팀 에이스의 도움을 더이상 받지 못하는 날이 올때를 생각하면 무섭다.
근데 그런 날이 결국 온다.

그런 감정때문에 개인으로서 계속 연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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