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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1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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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브런치를 돌아다니다가 보게된 글(https://brunch.co.kr/@donegood/1) 때문에 작성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지는 3년 가까이 되었으니 지금 취업준비하는 친구들에 비해 크게 나이 많은 선배는 아닌것 같아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위 브런치의 글 외에도 많은 곳에서 대학교를 가는 이유가 막연해서, 무서워서, 취업을 위해서 등 체념적인 이야기들만 나와서 참 불편했다.


만약 내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나에게 꼭 대학교를 가야하는거냐고 묻는다면,

난 대학교를 가는게 좋다고 얘기할 것이다.

초,중,고를 보면 내자식이 천재인지, 아닌지 구별이 된다.

천재가 아니라면 대학교를 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보험의 의미로 가야하는게 아니다. 그게 더 내 아이의 인생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이 하고싶은게 있다면 그걸 지지하겠지만..)


나같은 경우에 굉장히 온라인 게임을 좋아해서 당시 군 입대전까지는 국내에서 안해본 온라인 게임이 없었다. 웬만한 게임은 상위권에 속해있었다.

제대후부터 정신차리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었는데, 이때부터 대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내모습을 만들어준것 같다.

(내가 대단한사람이란 얘기가 아니다. 그냥 잉여였던 그 시절에 비해 지금은 남들처럼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


학교생활을 하면서 뭘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이 계속되어 적성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한 학기에 21학점을 채워야하니 필수전공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듣고 싶었던 과목들로만 채워서 들었었다.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 공학과, 산업공학과, 경영학과 등의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당시 전공이였던 전자과 과목보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공학과 과목이 더 재밌다는걸 알게 됐다. (물론 학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교양과목을 최소한으로 해서 학점은 형편없었지만...)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면 과연 매일매일 출근하는길이 행복할까? 라는 고민을 매일 밤마다 기숙사에서 계속 했었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회사를 다녔다면?? 돈을 벌어야한다는 책임감에, 매일 하는 야근과 회식에 전혀 고민하지 않았을.. 아니 못했을 것이다. 

결국은 지난 4년간 냈던 대학교 등록금이 아깝지만 프로그래밍 개발을 업으로 하자고 결심하였다.

4학년 1학기가 끝나고 1년의 휴학기간 동안 서울로 올라와 교육센터도 다니고, 스타트업도 짧지만 경험하고, 매일 아침 네x버 그린팩토리에서 책을 보기도 했었다.


저렇게 적성을 고민할 수 있었던 것도,

이것 저것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수 있었던 것도,

동기들과 같이 농구대회를 준비하고 출전했었던 것도,

몇년간 한 여학생을 쫓아다니고 계속 차이면서 도대체 연애는 뭔가 울면서 고민했었던 것도,

복사실, 컴퓨터수리, 홀서빙, 과외, 공장청소까지 생활비 충당 하려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했었던 것도,

졸업작품+논문+아르바이트까지 겹쳐서 이틀에 3시간(하루 걸러서)씩 잠을 잤었던 것도,

취업준비를 하면서 새벽에 도서관에서 나와 자판기 커피를 마셨던 것까지

대학생이 아니였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생이였기 때문에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고, 울고 웃을수 있었다.


그 나이때에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있다.

내 아이가 원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 나이때 친구들이 하는 생각과 고민을 그 나이때에 꼭 경험했으면 한다.

그럼 내 아이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 할 수 있고, 남들의 공감을 끌어낼수 있을 것 같다.

대학교 생활을 해보지 않았는데, 취업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연애문제로 울어보지 않았는데 누가 그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멋진 어른이란건 결국 공감 해줄수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난 내아이가 멋진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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