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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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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좋은 기회로 여러 리더분들을 뵙고 있다.
한달에 1~2번정도 CEO, CTO, CPO 분들을 뵙고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오? 그러네요?" 라는 감탄사를 낼 때가 자주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제품 아이디어를 가지셨을까? 혹은 이런 조직 관리 쳬계를 가지시게 된 걸까 궁금해서 사적인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그런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면 공통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어떠하다" 라는 본인만의 주관적인 정의가 내려진 분들이 좋은 제품 혹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같았다.
"아! 사람이란 이런 존재구나" 라는 것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은 그 기준에 맞춰서 조직 관리나 제품의 방향성을 결정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결정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든 결정들을 데이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데이터는 어느 기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기능 기능마다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의 스타일을 가진 제품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전체 제품의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 최종 리더의 결정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A/B 테스트 결과로 결정할 수 있지만, A/B 테스트는 결정을 내릴때 사용하는 여러 자료 중 하나 정도로만 다뤄야한다고 생각해서 AB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
A/B 테스트와 같이 단기 실험 결과만 보고 결정을 내리면 제품의 기능들 중 일부는 장기적으로 오히려 반대의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는 페이스북 데이터 팀의 아티클를 보면 좋다.
그 외에 도서 잡스의 기준 의 "챕터 8 -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수렴" 를 같이 봐도 좋다.
"그 어떤 아이폰 소프트웨어에서도 A/B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다." 라는 말이 나온다.
왜 그런지 책을 보면 충분히 공감된다.

그래서 조직 관리나 제품의 주요 기능 등 여러 결정들에 대해서 이런 본인만의 정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쭈 (대표님) 와는 자주 의견 대립을 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준들이 있고, 이 부분이 차이가 나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주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의 결정이 필요할때가 특히나 자주 발생한다.

레퍼런스 등의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순수하게 본인의 경험만 가지고 결정을 내려야 할때나,
당장의 AB 테스트 결과에서 B가 더 좋더라도 A를 유지해야하는 이유를 이야기할때 등등

이런 상황에서 각자의 의견에 대한 근거를 전달하다보면 쭈의 근거를 들을때면 바로 설득이 된 경우가 자주 있었다.

물론 나와 쭈의 결정이 항상 정답이였다거나 항상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쭈의 근거를 들으면 어떤 데이터나 레퍼런스 자료 없이도 충분히 납득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생각이나 인사이트를 가지셨나 싶어서 하반기 워크샵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랬더니 창업하기 전까지 영화를 4,000편을 봤다고 한다.
4,000편의 영화 속에 얼마나 많은 등장 인물들이 있고,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인간상이 등장했을까?

최근 뵈었던 리더분은 열국지, 대망, 료마가 간다 등의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분도 계셨다.
당연히 수많은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나오는 그 소설들이다.

다양한 리더분들을 만나다 보면 그들은 대부분 다양한 인간상과 인간 관계를 직접적으로/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보고, 듣고 해석하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겔 영화든, 소설이든, 만화든, 혹은 어떠한 형태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래서 각자 자기만의 정의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그 정의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 조직엔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
그저 좋은 것은 다 넣은 색이 전혀 없는 그런 것이 아니라,
불편한 기능도 있고, 불합리해보이는 정책들도 있지만,
이 제품은,
이 조직은,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를 느끼게 하는 특유의 색을 가진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어떤 제품을 만들지,
어떤 조직을 만들지 등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끄는 사람으로는 결국 "사람의 본성을, 사람의 정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선행하는게 중요한 것은 아닐지 생각 해본다.

내가 정의하는 "사람이란" 어떤 것일까?
나는 이런 시간을 가졌었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내가 너무 테크닉적인 면에서만 학습을 해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역사 소설 속 인물들을 격하게 만나보고 싶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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