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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오늘의 질문 2020.05.09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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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Q. SI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 하고 싶은 3년차 개발자입니다.
연봉 2700에 자취까지 하고 있으니 패스트캠퍼스 같은 유료 강의를 들을때면 몇 개월을 절약해야되어서 최근 1년 간은 여행도 못가고 카페에서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장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후회할거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얘기합니다.
20대때 하는 여행과 50대의 여행은 다르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동욱님이 그간 쓰신 글을 볼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생활이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끔 나이 들고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렇게 해도 이직을 못하고 계속 SI에서만 근무하게 되면 제 20대가 너무 아깝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A. 제 주변을 본다면 젋었을 때 해야할 일에 대해서 크게 2가지 답변이 나옵니다.

  • 젋을때 종자돈(시드머니)를 모아놔야한다
    • 청약/주식/창업(초기자금) 등을 위해
  • 젊을때 여기 저기 여행 (혹은 경험을 쌓을만한 행위) 를 해야 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대부분은 당사자의 현재 결핍에 따라 답변이 나온다는 것이였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결핍이 돈이라면 젊었때부터 돈을 모았으면 하는 후회가 드는 것이고,
반대라면 답변도 반대로 나온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게 어느게 맞다/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어떤 것에 대해 후회할지 정해져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이때부터는 미래 예측에 가깝기 때문에 확률의 문제로 보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식과 같은 느낌으로 봐주세요.

1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확률에서 저는 후자의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 근 30년 이내에 죽을 확률 (사고, 병 등) vs 80살, 90살 (혹은 그 이상) 까지 살 확률

후자를 선택했다면 80~90살의 삶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되겠죠.
대표적으로 돈이 될텐데요.
그럼 당연히 돈을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저축/재테크/투잡/이직을 통한 연봉상승 등을 계획하게 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 에서 연간 500파운드라는 고정 수익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글 쓰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나이의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선택은 확률이기 때문에 갑자기 큰 병이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꽝이 당첨된 경우이니깐요.
결국 그걸 각오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질문자 분도 한번 확율을 비교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여행을 가지 않아서 후회할 확률 vs 이직을 못해서 후회할 확률

본인이 판단하시기엔 어느게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죄송한 말씀이긴 하지만, 이직을 해도 계속해서 공부해야할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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