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고 컨셉은 소라의 날개 치바)
8월이 되어서야 상반기 회고를 쓰게 되었다.
그만큼 상반기에 겹치는 일이 많아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쓰게 되었다.
1. 회사
지난 2년 6개월간 안바빴던적이 없었지만, 이렇게 오래 바빴던 적은 처음이다.
단기간인 1~2개월 정도 바쁜건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4개월 내내 (2월 ~ 5월) 회사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야만했다.
이건 한개의 프로젝트가 길게 끌어서 그런건 아니다.
큰 프로젝트들이 한달 주기로 오픈해야되다보니 계속 달릴수 밖에 없었다.
빡센것도 빡센건데, 오래달렸다.
오죽하면 여자친구가 주말에 같이 있으면 "혹시 회사 가야하는데 나 때문에 무리하는거 아니냐" 라고 물어볼 정도로 주말에 회사일을 하는게 너무 당연시되던 시기였다.
그래서 회사 이야기는 아마 프로젝트 얘기만으로 꽉 채울것 같다.
1-1. 일정산 + 먼데이
상반기에 오픈했던 여러 프로젝트들 중 가장 큰 2개의 프로젝트가 일정산 프로젝트와 먼데이 프로젝트다.
(이 외에도 많았다.)
조금 간단히 프로젝트를 소개하자면,
- 업계 최초로 주/월이 아닌 일 단위로 정산을 해주는 일정산 프로젝트
- 광고 도메인이 완전히 개편되어야 하는 먼데이 프로젝트
먼데이 프로젝트는 우리팀이 메인은 아니다.
다만 개편된 광고 도메인에 맞추기 위해 정산 비지니스가 크게 변경되어야만 했다.
광고금 정산 이란 비지니스가 그동안 정산 시스템에서 진행하고 있진 않았기 때문이다.
상세하게 도메인과 시스템 변경 내용을 얘기할 순 없다.
단지 광고와 관련해서 매출/채권/미수금/정산/가상재화차감 등등 전에 없던 도메인들이 너무 많이 필요했다.
기존 도메인에 녹이기는 힘들었다.
이름만 비슷하지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비슷한게 거의 없어서 합치면 더 망할것 같았다.
일정산은 정산금 만드는 배치 로직을 다 고쳤어야 했다.
검증 로직도 빡빡하게 추가되어야만 했다.
결국 매일매일 정산금이 나가기 때문에 한번 삐끗하면 큰일이다.
API나 어드민, SAP 관련해서도 변경 내용이 많아 이거 진짜 일정 내에 오픈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끝나고 나서 기사도 나고, 회사나 업주님들께 모두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큰 위안이 되었다.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지만 별도로 회고를 못했다.
배민장부, 스마트오더, 1인분 등 줄줄이 작업 할 것들이 대기중이라 개발하느라 정신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주 수요일이 팀 워크샵이라 이때 좀 제대로 상반기 회고를 해봐야겠다.
1-2. 업주/업소 프로젝트 개편 지원
먼데이 프로젝트에서 광고 시스템만큼 크게 개편된 도메인이 업주/업소 시스템이였다.
프로젝트가 시작 되기 전에 실장님과 팀장님, 그리고 업주/업소 시스템의 팀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업주/업소 시스템이 개편하면서 기존 프로시저 로직들을 모두 JPA 기반으로 개선해야하는 목표를 이야기 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데자뷰같은데..?)
주문 TF처럼 아예 고정멤버로 합류한건 아니다.
(우리팀도 프로젝트 진행을 해야했으니)
단지 옆에서 힌트를 드리고, 샘플 코드를 작성해서 보여드리고, 설계 회의 참석하는 등등의 간접적으로 도움을 드렸다.
좀 더 도움을 드리고자 진행중이시던 프로젝트 코드를 분석했다.
워낙 프로젝트가 커서 전체 코드를 다 파악하진 못했다.
다만 내가 파악한 선에서 내용들을 정리했다.
- JPA 성능상 이슈가 될만한 요소들
- 스프링 부트에서 권장 하는 방식
- 좋은 프로젝트 구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해당 팀에 공유를 했다.
2주간의 직접적인 참여가 끝나고 난 뒤로는 상시 질문을 받는 형태로 도움을 드리게 되었다.
너무 얕게 도와드렸던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해왔던 도메인이 아니다 보니 이런 도메인도 맡아서 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가 잘 오픈되고, 해당 팀에서 사주는 소고기를 맛있게 얻어 먹었다.
1-3. 우수사원
상반기 사내 우수사원에 뽑혔다.
(우수사원 소개 영상 중)
1,000명이 넘는 인원 중에 5~6에게만 주는데, 받게 된 것이다.
회사의 결정이 아닌, 같이 일한 주변 분들의 추천으로 받는거라 정말 값진 상이다.
(선물로 스타일러와 건조기 둘다 주는 회사 클라스….)
너무 감사하고 기뻤지만 이 상을 받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 따로 기재하지 않았다.
별도로 파티를 하거나 회식을 하지도 않았다.
(당일 오후에 회사에서 빙수를 시켜먹긴 했다.)
한달 넘게 지난 지금에야 기록 중이다.
부끄럽다거나 민망하다거나 그런 류의 감정때문은 아니였다.
그냥 감정의 기복없이 평소와 다를바 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성향이 그런건 아닌데 만화책을 보다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승한 날에도 자기방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소라의 날개 중)
상을 받든, 벌을 받든 일회일비 하지 않고 매일 커밋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가 봤을땐 재미없는 생활일 수 있겠지만, 이런 재미없는 습관이 결국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거라 믿는다.
1-4. 팀 분리
7월 1일을 기준으로 내가 속한 개발팀과 함께 일한 기획팀들이 찢어지고 합쳐졌다.
직군별 팀이 아닌 도메인별로 직군이 모이도록 된 것이다.
나는 포인트 시스템과 정산 시스템 2개의 시스템 담당자로 되어있어서 어디로 갈지 궁금했었는데, 결국 정산 시스템 팀에 합류 하게 되었다.
조직개편이 되면서 내 역할에도 조금 변경이 생겼다.
팀장님이 기획자이시다 보니 개발 파트의 주변 일들, 이를테면 IDC 인프라 관리/이력서 검토/면접/개발 회의 등등을 내가 하게 되었다.
테크 리더라고 표현하기엔 좀 그렇고 여튼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조금 뒤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개발을 완전히 손 놓은건 아니다.
비동기 API와 같이 성능 개선이 필요한 작업들이나 예전에 내가 작업한 내용에 대한 후속조치는 직접 진행하기도 한다.
다만 다른 분들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기타 작업들 위주로 하고 있고, 최근엔 리눅스 쉘 스크립트 작업 비중이 높다.
역할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조금 있는 상태이다.
너무 실무를 오래 손놓게 되는건 아닐까하는 걱정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받은 역할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적응하는 중이다.
개인적인 변화 외에 추가로 같은 팀이 된 기획자분들 이야기를 조금 하고 싶다.
라인에 인수된 바풀의 CTO이신 김영재님의 포스팅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정산 기획자분들과 일하면서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작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은 비개발직군이지만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러니깐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때 이분들과 함께라면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채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정산이란 도메인이 완전히 기술적인 도메인이 아니라서 기술적 난이도가 낮아서 그런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도 어디를 가더라도 이정도로 기술적인 이해도가 있는 기획자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개발자의 면죄부처럼 쓰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화를 할때 기술용어를 남발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일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 서로 공감대 형성이 된다는 의미이다.
기술적인 용어를 남발하는건 개인적으로 여행가이드가 현지어로 잘난체 하는것만큼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Service Driven 해야하는 팀이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Tech를 지향해 볼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이 팀이라면 좋은 경험치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2. 블로그
블로그는 계속 성장중이다.
7월을 기준으로
- MAU: 4.5만
- 1월 (3.4만)과 비교해서 1.1만 증가
- PV: 14만
- 1월 (12만)과 비교해서 2만 증가
- 평균 세션시간: 2분 20초
- 1월 (2분 37초) 와 비교해서 17초 감소
을 달성했다.
MAU 5만이면 웬만한 소규모 서비스 수준이라고 들었다.
올해 안에 5만은 쉽게 달성할 것 같고 6만을 목표로 해도 될것 같다.
PV가 조금 아쉽지만, 올해 12월에는 20만을 달성하고 싶다.
상반기엔 좋은 퀄리티의 글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도 계속 상승중인걸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대로 쭉 간다면 MAU 10만, PV 50만 까지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발행은 총 32개의 글을 썼다.
- 1월: 11
- 2월: 7
- 3월: 2
- 4월: 4
- 5월: 4
- 6월: 6
강조표시를 했지만, 3~5월은 1주일에 1개의 글 쓰기도 힘들었다.
평일 오전 / 주말 시간대 모두를 회사 일을 하는데 써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심적으로 힘들었다.
나는 회사에서 해결한 문제를 내것으로 만드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참고: 마음껏 틀릴 수 있는 시간
이걸 못하니 계속 정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성장하지 못하면 안되는데 라는 압박감 때문에 속된 말로 우울했다.
나쁘게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회사가 바쁜것과 내 성장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바쁜것은 회사가 바쁜거다.
회사가 바쁘면 바쁠수록 고인물처럼 계속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새로운 방식을 쓰긴 힘들다.
얼마나 시간이 나올지 측정이 안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다.
예측 가능한 가장 오래 해온 방식을 계속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계속 우울해졌다.
다행히 더 우울해지기 전에 여유가 생겨서 착실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뺏어먹을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어 계속 다닐 수 있는것 같다.
더더 많이 뺏어먹고싶다.
아직은 떠날때가 아닌가보다.
3. 오픈소스
오픈 소스 참여는 Spring Batch 쪽 PR을 하나 보냈다.
(아직 Merge는 안됐다.)
이외에도 기존에 필요한 라이브러리가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하나 만들어서 공유할 계획이 있었다.
시간이 안되서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해당 라이브러리 공유와 추가 스프링 관련 PR을 진행할 예정이다.
4. 외부활동
상반기엔 생소한 외부 활동 몇가지를 참여했다.
4-1. 클린코드 리뷰어 참여
자바지기 박재성님이 진행하시는 클린 코드 교육 4기의 리뷰어로 참여했다.
사실 처음 생각할때는 하루에 30분 ~ 1시간 정도 투자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해보니 그게 아니였다.
하루 2시간 이상을 리뷰어 활동에 쏟아야만 했다.
단순히 컨벤션만 잡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컨벤션만 잡는거면 소나큐브로 자동화하면 된다.)
- 이 분들이 왜 이렇게 작성하셨을까?
- 이 기능이 요구 사항에 있던 기능인가?
- 이 분들이 참고할 블로그 글은 없을까?
위와 같은 이유로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자주 질문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예 블로그로 정리해서 링크로 공유드리기도 했다.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마지막 회식날 몇몇 학생 분들이 "동욱님 리뷰가 가장 힘들었다" 라고 해주신 것이다.
다른 리뷰어 분들에 비해 내 리뷰가 제일 편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튼 개인적으론 정말 색다른 경험이였다.
주말에도 커밋 하시고 코드 리뷰 요청을 하시는 분들 덕분에 덩달아 나도 열정을 되살려볼 수 있었다.
4기 이후에는 리뷰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집필과 개인 공부가 너무 밀려있었기 때문에 리뷰어는 잠시 쉬기로 했다.
하반기 일정이 다 정리되면 다시 한번 재성님을 찾아뵐 것 같다.
여담이지만, SI 회사를 다닐때 이런 리뷰를 받아보았다면 훨씬 더 쉽게 경력을 쌓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현재 레벨2 과정까지 개설되어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넥스트스텝을 방문해보시라.
4-2. WTD 2019 발표
WTD 2019 (Write The Docs) 에 연사로 참여했다.
"개발자는 왜 블로그를 해야하나요?" 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연사자 목록을 보면 아시겠지만, 블로그 하는 개발자로 유명하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Outsider 변정훈님과는 주제가 비슷해 비교 당할것 같았다.
다행히 많이 겹치지는 않아서 무난하게 넘어갔던것 같다.
사외에서 비개발 세미나 연사로 참여하는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하게 비개발 주제인 블로그/커리어/이직 등에 관한 세미나가 있다면 한번 연사로 참가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세미나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후기를 참고해보자.
4-3. 마소 396호 기고
마소 396호에 "개발자 이직 포트폴리오" 란 주제로 기고 했다.
(전) 마소의 기자셨던 세용 님이 인터뷰 하나 하자고 해서 만났다가 기고를 결정하게 되었다.
(인터뷰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한다.)
개발자와 문서화에 관한 주제인데 진짜 주니어들에게 도움이 될 포트폴리오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간 주변에 많이 하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짧게나마 시리즈로 엮기도 했던 내용이라 부담없이 만들었다.
블로그에 없는 내용이 절반이 넘는다.
예를 들면 이직 당시의 내 이력서라던가, 자기소개서, 이력서 첨삭 전/후 비교 등등 실제 이직 당시의 내 모든 서류가 포함되어있다.
SI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이직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마소 396편을 참고해보시면 좋을것 같다.
아쉽게도 세용님이 이제 마소를 떠나셔서 같이 만들 일이 없을것 같아 아쉽다.
4-4. 책쓰기
작년 10월에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연락은 8월에 주셨는데,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 10월에 사인을 하게 되었다.
책을 쓰는 것에 대해서 그간 거부감이 좀 있었다.
일단 수익면에서 메리트가 없었다.
보통 IT 기술 서적은 1,000부 내외로 팔린다고 한다.
인세료는 8% ~ 10% 정도다.
그럼 20,000원 짜리 책을 내면 대략 160 ~ 200만원 정도 인세가 들어온다.
6개월 ~ 1년 정도 준비해서 쓴 책이 저정도 수익을 준다고 하면 사실 메리트가 없다.
그정도 노력으로 차라리 블로그 글을 더 열심히 써서 블로그 광고 수익 증가를 노리는게 더 좋아보였다.
더 큰 문제는 저자와 편집자분과의 갈등이였다.
지인들이 집필한 책을 베타리딩 하면서 편집자와 저자간 논쟁을 봤다.
저자였던 지인이 편집자분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걸 보고 굳이 책을 써야하나? 란 생각을 했다.
그런면에서 지금 편집자분은 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셔서 책 쓰기가 한결 편했다.
그렇게 편의를 봐주셨지만 일정은 한번 미뤄졌다.
집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처음 계획이 잘못되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입문하시는 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쓰는 책이라서 개인공부를 하지 않으면 책 쓰는 동안 정체될 것 같아 아침엔 개인공부, 저녁엔 집필로 나눴다.
이 계획 때문에 거의 집필을 못했다.
아침에 개인공부 하는 이유와 동일한데, 저녁엔 변수가 너무 많았다.
내 마음속에도 아침 공부는 절대 빼면 안되고 저녁은 괜찮아라는 안일함이 있었던것 같다.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모든 여가시간을 책 쓰는데 투입했다.
점심도 항상 출근길 편의점에서 사온걸 먹으면서 책을 썼다.
그렇게 하다보니 현재 마무리 작업단계에 돌입했다.
9월이면 아마도 책이 출고될 것 같다.
신입분들 혹은 취준생 분들이 최소한 이정도는 익히고 오시면 좋겠다란 마음으로 집필했다.
한 챕터 마무리 될 때마다 팀에 사전공유를 했는데, 보신 분들은 학교 후배들한테 꼭 공유해주고 싶다고 하신것 보면 어느정도 타겟에 맞게 작성된 것 같다.
추가로 커리어스킬 에 10페이지 정도 컬럼을 작성했다.
무상으로 진행한 건 아니다.
페이지당 단가를 정해서 제안을 주셔서 해당 단가를 확인후 작성을 했다.
자꾸 돈돈 하는것 같지만, 무료로 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건 싫다.
내 시간이 싸구려 취급 받고 싶진 않다.
4-5. 인터뷰
상반기에 갑작스레 여러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인터뷰야 뭐 따로 준비를 안해도 되고 맛있는 밥 먹으면서 하고 싶은 말만 하면 되는거라 크게 부담은 없었다.
이 인터뷰들 하면서 느낀건 "앞으로도 계속 뭔가 채워놔야겠다" 였다.
같은 이야기와 경험만 풀어내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리는 없겠지.
다음 인터뷰때는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가득 채워놔야겠다.
5. 건강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PT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시작할 당시에는 체력이 너무 저질이라 거의 재활 운동 수준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게속하다보니 올해부터는 조금 중량 올리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언급했듯이 2~5월까지 회사 일로 바빴지만 PT는 계속 했다.
시간이 빠듯한데 어떻게 했냐면… 돈으로 해결했다.
예약한 타다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일을 하고, 10분만에 헬스장에 도착해서 운동 한뒤 다시 예약한 타다를 타고 회사로 복귀해 이어서 일을 진행했다.
한번 타는데 대략 6~7천원이였으니 왕복 15,000원, 주당 3만원씩 교통비가 계속 지출됐다.
월 몇십만원씩 교통비로 나가지만 홀딩하고 싶진 않았다.
운동도 습관이라고 생각을 해서 한번 쉬면 계속 쉴 것 같았다.
그래서 부담되지만 계속 타다를 타고 빠듯하게 시간 짜내서 PT를 받았다.
주 4일 운동하는거에 비해서 주 2회 PT를 받으니 효과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계속 했더니 조금씩 몸이 좋아지는게 느껴진다.
요즘은 주 3회 운동을 하고 있다.
평일은 PT를 받고, 주말엔 개인 운동을 하는 중이다.
운동을 시작한 덕분인지 불면증이 해결되었다.
누우면 5분안에 잠들 정도로 회복이 잘 되었다.
6. 하반기 목표
하반기는 확정된 일정들이 10월까지 있다.
아마 새로운 목표는 11월이 되면 추가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6-1. 팀
팀에 노후화된 많은 인프라 환경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일단은 간단하게 모든 IDC 서버에 신규 사용자 추가/비밀번호 변경 하는 부분부터 앤서블로 개선했다.
도커나 쿠베를 쓰진 않을것 같고, 최대한 앤서블로 좀 해볼 계획이다.
(망분리되서 뭘 하기도 애매하다)
팀내 개발 문화와 여러 규칙을 정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발환경 설정부터 시작해서 금액의 필드명을 price로 할지 amount로 할지 등등의 변수명 정리까지 팀 파워를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를 정리중이다.
대놓고 업무로 정해서 하는건 아니고 짬짬이 시간 날때마다,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추가하고 있다.
상시 운영 업무 형태로 생각하고 진행 중이다.
6-2. 멘토링
사내 멘토로 뽑혀서 10월까지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
멘티분들이 이제 막 입사하신 신입분들이라 뭔가 시도하기에 편하다.
처음 멘토링을 할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상반기에 뭘 했는지 한번 정리해보기로 했다.
즉, 멘토링 과제로 상반기 회고를 내준 것이다.
이번주에 서로 회고를 같이 보기로 했다.
회고 리뷰가 끝나면 같이 이력서도 써보기로 했다.
빨리 회사를 탈출하라는 의미로 하는건 아니다.
개인적일수 있는데, 계획은 과거에 해온 일을 기준으로 세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반기 회고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이를 기준으로 하반기 계획을 세우는게 어떨까 생각하고 실행한 것이다.
이번주 화요일이 회고 리뷰 하는 날이라 기대 된다.
6-3. 발표
(거의?) 예정된 발표가 있는데, 9월 말쯤 할 것 같다.
오랫만에 하는 기술 발표라 걱정반 설렘반이다.
세부 주제가 확실하게 정해진건 아니지만, 큰 주제는 정해져있다.
인기있는 주제는 아니여서 신청자 분들이 적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좀 더 핫한 기술을 선택하면 좋았으려나?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들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그냥 이 주제를 하기로 했다.
발표 하기 전에 준비 차원에서 블로그에 상세 내용들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결국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뼈대로 삼으면 되니, 발표할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여튼 8~9월은 발표준비로 정신없을것 같다.
6-4. 파일럿 프로젝트
신규로 준비중인 서비스가 있다.
일단은 출시가 목표라 Vue.js와 같은 JS 프레임워크가 아닌 머스테치 (Mustache) 로 빠르게 개발 중이다.
런칭하고 반응이 좋으면 좀 더 개선된 UX를 전달하기 위해 JS 프레임워크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도메인 설계같은 부분은 어느정도 설계하고 진행중이다.
이후에 변경하기가 너무 힘들기에 이 부분은 추후 확장을 염두해 두고 진행중이다.
7. 마무리
회고 쓰면서 너무 주저리주저리 하는것 같아 2부작으로 나눌까 싶었지만 그냥 하나로 만들었다.
이게 나중에 찾기 편할것 같은 생각이였는데, 보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번 상반기는 새로운 경험이 많았다.
리뷰어, 집필, 인터뷰, 팀내 역할변경 등등.
하반기에도 재밌고 새로운 경험들이 많길 바래본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