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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3) 3번째 직장에 오기까지 - 3. 첫 직장, 첫번째 이직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18.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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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만에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막상 입사해보니 개발자 동기 12명 중,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28살)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회사에 따라 다릅니다.
주변을 보면 30살에 신입 시작하신 분들도 많아서 나이 많다고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절 뽑아준 회사엔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취업하면서 목표로 한 것은 "최대한 빨리 서비스 기업으로 옮기기" 였습니다.

탈주닌자

(더 강해지기 위해 갑시닷!)

그래서 신입사원 교육이 있던 시기(2월초)부터 이력서를 작성하고 제출했습니다.
이게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서비스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조금만 긴장 풀어버리면 영영 못 옮길수도 있다는 무서움에 이직준비는 입사하자마자 바로 준비했습니다.

첫 직장의 모든 행동은 이직을 목표로 맞췄습니다.

3-1. 첫 프로젝트 참가

신입사원 교육에선 별다른 내용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비슷할텐데

  • 회사 자랑 타임
  • 계열사 소개
  • 각 계열사 방문
  • 회사의 사업 구조
  • 주력 프로젝트 분야 (공공, 금융 등등)
  • 본사 상주 인력 소개
  • SI 본부 팀 소개

등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신입 사원 교육이 끝나고 회사에서 저희 동기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마무리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3명이 파견을 가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근무지도 분당이였기에 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나고 (치명타 ㅠ), 친해진 동기들과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긴했지만 저는 어떻게든 커리어를 쌓고 싶었기에 바로 신청했습니다.

"몇백억 프로젝트 참여"는 이력서에 굉장한 메리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큰 착각 이였습니다.
몇백억 혹은 몇천억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신입 개발자가 할 수 있는 개발은 없습니다.
개발은 모두 대리 ~ 차장급 분들이 진행하시고, 저희는 문서출력, 엑셀 작성, 사용자 테스트 등 개발과 전혀 무관한 일만 진행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게, 이제 막 학교 졸업한 신입에게 대형 프로젝트의 개발을 맡길일이 없었던 것이죠.

더군다나 대규모 트래픽/대용량 데이터, 실시간 서비스 운영등은 SI 대형 프로젝트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SI에서 대형 프로젝트란 돈과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된 프로젝트를 얘기하는 것이였습니다.
당시에 이를 모르고 참여했다가 코드 한줄 못 짜보고 3개월을 보냈습니다.

대기업 XX의 1조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인은 HTML 팝업창만 했습니다.
해당 대기업의 공채 개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그 회사에 계속 있을 계획이라면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대형 프로젝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세스들이 있고, 프로젝트 참여한 PM/리드 개발자분들과 친해지면 계속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실력을 키우고, 서비스 기업으로 옮긴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되냐고 물어보신다면 물음표입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이직할때 작성한 이력서에는 이 프로젝트 이야기는 1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코드 한줄 작성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어떻게 개발 이력서에 쓰나요.

파견나간지 하루만에 개발은 하나도 못할것이란걸 알게 되고, 매일 아침 8시에 도착해서 Java, 디자인패턴, Servlet을 공부했습니다.
(출근시간만 1시간 30분이 걸려서 그 이상 일찍오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스터디는 주로 2군데서 찾았습니다.

코드 초보 스터디는 Java & JSP & Servlet 등 백엔드 개발자들이 모인곳이고, 하코사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모인 곳이라 필요한 기술들이 있을때마다 스터디를 개설하거나 참석했습니다.
(ex: Javascript & jQuery는 하코사에서, 디자인패턴은 코초스에서)

하코사에서는 Git & Github, Nodejs 등의 스터디도 올라와서 백엔드라고 꼭 코드초보스터디에서만 스터디를 찾을 필요는 없으실것 같습니다.

파견 나가있던 시기가 상반기 취업 시즌이라 퇴근 후에는 이력서를 계속 제출했습니다.
여전히 네이버/다음/쿠팡/줌인터넷/이베이/티몬등 서비스 기업만 제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경험으로 SI 대기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경력 만 2년 미만이실 경우 보통 신입으로 지원합니다.
일반적으로 경력직이라 하면 만 2년이상의 경력직을 얘기합니다.
물론 지원 조건에 몇년 이상의 경력 이란 내용이 없다면 그냥 지원하시면 됩니다.
왜 지원했냐고 욕하는 사람 없으니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지원하세요!

출근 전에 1시간, 주말 시간등을 이용해서 자소서를 작성하고 코딩 공부를 계속하면서 3개월을 보냈습니다.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본사로 복귀와 더불어 지원했던 상반기 이력서들은 모두 탈락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서비스 기업으로 4번째 도전이 또 실패했습니다.

3-2. 두번째 프로젝트 참가

이미 동기들은 프로젝트가 한창이였기에, 저는 연구소의 대리님 혼자서 진행하던 SI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브라우저 디버깅을 배웠습니다.
항상 alert으로 디버깅 하다가 크롬의 디버깅 모드는 신세계였습니다.
브라우저의 javascript는 이렇게 디버깅 하는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3개월간 문서정리만 하다가 이클립스로 개발을 시작하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업무시간엔 대리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저녁에는 개인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니였던지라, 저녁 식사는 회사 돈으로 해결하자란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야근을 했습니다.
헌데 저녁에 남아서 공부하고 있으면 항상 몇몇 분들이 오셔서 이런 말들을 해주셨습니다.

"개발은 중요하지 않다."
"개발은 누구나 한다."
"업무와 영업이 중요하다."

등등의 이야기가 저는 참 듣기 싫었습니다.
실제로 SI 업계에선 그럴수 있겠지만, 그게 제가 상상하던 개발자의 올바른 자세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그럼 네이버/카카오는 제비뽑기로 개발자 뽑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 기운 빠지게 하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임백준님이 쓰신 책들을 보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책에 나온 개발자들처럼 나도 될수있다, 되고싶다 란 생각으로 계속 공부했습니다.(유치하죠?)

그럼에도 멘탈 관리가 안될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회식입니다.
저는 무의미한 이야기로 늦게까지 술 먹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본사에서는 신입사원이 왔기 때문에 회식이 정말 자주 진행됐습니다.
최대한 빠질려고 했지만, 그래도 빠지면 안되는 회식들에는 참석하는데 그때마다 스트레스였습니다.

이렇게 술먹는데 시간을 계속 낭비하는게 너무 아까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왜 자꾸 시간을 버리게 만드는건지 답답한 마음이였습니다.
새벽 4시에 회식이 끝난 후 집에 들어온 날에 너무 화가 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 벽을 주먹으로 때리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참 소리지르고 나서, "2년 안에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 못하면 짐싸서 대구 간다" 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2년이란 구체적인 시간 제한이 생기니 좀 더 결심이 강해졌습니다.
하반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스프링으로 게시판 만들기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국비교육에서 게시판을 만들었음에도 굳이 이런 목표를 세운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 국비교육 포트폴리오의 코드를 설명할 수가 없다.
    • 인터넷에 있는 코드를 복사 & 붙여넣기 급급했던터라 전혀 이해가 안된 상태였습니다.
  • 나 혼자 만든게 아니라서 면접관들이 믿어주지 않을것 같다.
  • 하나의 게시판을 혼자 만들면서 다시 정리 하고 싶다.

게시판을 만들기 위해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주말에도 회사에 나왔습니다.
(집 에어컨을 사용하기엔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왔기에 에어컨 빵빵하게 회사에서 공부할 계획이였습니다.)
가끔씩 주말에 출근하시는 팀장님들이 사주시는 점심식사나 간식등으로 식비도 아낄수 있어서 1석 2조였습니다.

여름 휴가를 받았지만 어디 가지 않고 기존과 동일하게 생활 패턴을 가져갔습니다.
다만, 집에서 하기엔 에어컨 요금도 있고 집중도 잘 안되서 근처에 있는 신림 통스토리 라는 카페로 매일 출근했었습니다.
(종일 사용권이 7천원이라 본전 뽑습니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다시 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 되었습니다.

h2


3-3. 하반기 서류 시작

하반기도 마찬가지로 서비스 기업만 제출했습니다.
벌써 5번째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전입니다.
이쯤되면 오기가 생겨서라도 포기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네이버/다음은 여전히 서류 탈락하고, 생애 처음으로 쿠팡의 서류에 통과되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회사지만, 당시엔 쿠팡 개발자의 하루 영상과 함께 활발한 구인 활동으로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다르겠지만, 당시 쿠팡 코딩 테스트는 공간도형/수리/전산 등의 객관식알고리즘 문제 3개를 자필 코드로 작성해서 해결하는 방식이였습니다.
(즉, IDE 도움 없이 펜으로 코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웬걸, 동기 2명도 시험치러 왔더군요.
서로 "ㅋㅋㅋ" 거리면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장에서 객관식 문제는 기존에 대기업 인적성 시험을 공부하던게 남아있어서 괜찮았지만, 알고리즘 손코딩 문제는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코딩이니 좀 쉽게 나오겠거니 하고 갔더니, 웬걸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와서 엄청 당황했습니다.

다치고나니 "아 한참 멀었구나" 란 생각과 한숨이 나왔습니다.
본사에 복귀하고 나서는 주변에서 개발을 좀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시험치기 전까지는 "서류만 통과하면 다 통과해버리겠다" 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진짜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에 서니 그동안 공부한척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시험을 친 동기들도 저와 표정이 비슷해서 서로 욕하면서 닭갈비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출시 및 안정화 기간이 끝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다시 파견 가게 되었습니다.

3-4. 세번째 프로젝트 및 첫번째 이직

3번째 프로젝트는 XX 공공기관의 파워빌더로 구축된 기존 프로젝트를 전자 정부 프레임워크로 전환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였습니다.
파워 빌더와 X플랫폼 이란 기술을 이때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투입 되고 며칠이 지나서 마지막 1군데서 서류 통과 됐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이외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서류 탈락하면서 좌절하던 중에 천만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직1코딩시험

당연히 평일에는 퇴근이 너무 늦고, 다음날 출근도 있어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론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기에 주말에 각잡고 6시간 동안 풀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운이 안따라주기에 하필 토요일에 전사 체육대회가, 일요일엔 지방에 있는 친구의 경조사가 있었습니다.
절대 빠질 수 없는 경조사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토요일에 코딩 테스트를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하루종일 체육 대회가 진행되는데, 신입이다보니 모든 종목에 참여하고 뒷정리까지 하니 집에 도착했을때 바로 쓰러졌습니다.

한숨 자고나니 그래도 개운해져서 샤워하고 밤 12시부터 코딩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Codility에서 풀면서 1~3문제가 굉장히 쉽다고 생각하면서 술술 풀고 뒤에 있는 문제가 어렵다는 생각에 고민고민 하면서 풀다가 새벽 5시에 최종 제출을 했습니다.

코딩 테스트까지 치루고 나서도 생활 패턴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탈락이 일상이라 제발 되라되라 기도할 바에는 내년 상반기를 다시 준비하는게 좀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코딩 테스트 1주일 후, 1차 면접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직2실무

코딩 테스트가 통과 됐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문제는 평일에 어떻게 면접장에 가냐였습니다.
혹시나 최종 면접에 갈때를 대비해서 1차에선 휴가를 쓰지 않고 면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면접지와 파견지가 그렇게 멀지 않아서 택시타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고객사 출입증을 만들기 위해 사진이 필요한걸 알게되서, 증명사진이 없어서 찍고 오겠다고 얘기하고 다녀왔습니다.
(사실 사진은 이미 집에 있었습니다. 계속 이력서 냈어야하니..)

택시타고 5분만에 도착한 면접장소에서 잠깐 심호흡을 하고, 면접장으로 입장했습니다.
1차 기술 면접에선 1:3으로 면접관님 3분과 진행했습니다.
면접에선 다음의 과정이 진행됐습니다.

  • Codility 코드 풀이
  • Spring에서 DI란?
  • 알고 있는 디자인 패턴 하나만 소개
  • 최근에 읽은 책은?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 기타 등등 (다 기억이 안나네요)

Codility 풀이에서는 제가 제출했던 코드를 스크린에 펼쳐서 면접관님들과 코드리뷰 하는 시간이였습니다.
제가 쉽다 생각했던 1~3번 문제들은 완전히 문제를 오해해서 풀었던걸 알게 되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명했었습니다.

특히 아직도 기억나는 질문이

면접관: 이 문제처럼 최대값을 구하기 좋은 알고리즘은 뭐가 있을까요?
저: 힙정렬입니다.
면접관: 그럼 값이 입력될때마다 힙정렬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화이트 보드에 그려주실래요?
저: 그림 및 설명 후
면접관: 지금 하신건 단순 이진트리인데요..?
저: …

(이때 알고리즘 질문을 계속 하셨던 분은 나중에 구글로 이직하셨습니다. ㅠㅠ)

완전히 말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했던 문제들은 다시 설명을 듣고 그자리에서 화이트 보드에 코드를 작성해야하는데 머리가 하나도 안돌아갔습니다.

다른 질문에 횡설수설 하다가, 최근에 읽은 책이 뭔지란 질문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책은 계속 꾸준히 읽고 있던터라 어떤걸 얘기할까 고민하다가 이상민님의 자바 성능을 결정짓는 코딩 습관과 튜닝 이야기을 얘기했습니다.
그 책안에서 나온 Java 튜닝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면접이 다 끝나고 다시 택시타고 오는데 "아 이건 빼박 망했다" 싶었습니다.
코드리뷰 시간을 너무 못보냈단 생각에 계속 반성했었습니다.
너털너털 파견지로 복귀한 뒤에 진짜 이직 못할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이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주시고 계셨지만, 제가 원하던 개발 문화가 전혀 없었기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슬럼프 비슷한게 와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진짜로 계속해도 서비스 기업으로 못가면 어떡하지?"
별에별 생각을 다하면서 영혼없이 출근하던 어느날!

최종 면접 안내 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직3최종

면접을 너무 못봤다고 낙심하던차에 정말 다행이다란 생각이였습니다.
(여러분 면접 못봤다고 너무 낙심안하셔도 됩니다. 결과는 정말 아무도 모르나봐요!)

이때는 파견지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서 반차도 안되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아파서 잠깐 병원을 다녀오겠다고 말씀 드리며 외출했습니다.
(사실 파견 장소와 면접 장소가 가까워서 이렇게 가능 했던 것이지, 멀리 있어서 반차 혹은 연차를 써야지만 면접을 갈수 있는 상황이였으면 며칠 전부터 아픈척 했을 수도 있습니다.)

2차 면접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ㅠㅠ
확실하게 기억 났던 것은,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임원님들 모두 개발자 출신들이셔서 임원 면접임에도 기술 면접이 다시 진행된 느낌이였습니다.

처음으로 서비스 기업의 전체 채용 과정을 경험해봤습니다.
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어떻게 준비해도 될지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항상 서류에서 다 떨어져버리니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혔었는데, 이젠 각각의 과정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개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서비스 기업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이직4합격

2012년 하반기, 2013년 상반기/하반기, 2014년 상반기/하반기로 총 5번만에 합격 했습니다.

합격하고나서 참 오래걸렸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기전에 합격되서 정말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3번 더 떨어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회사에 퇴사를 알리면서, 특히 저를 아껴주셨던 연구소장님과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서비스 기업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단순히 1~2개월 만에 결정한게 아니라 국비학원에서 코딩을 배웠던 시절부터 결심했던 것이라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 회사를 퇴사하고 2번째 직장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미빛 미래를 꿈꾸던 저에게 다시 또 고난의 길이 시작될줄 누가 알았을까요.
다음 시간엔 생애 처음으로 겪은 코드리뷰 문화와 서비스 기업 문화를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첫 취업, 첫 이직에 도움이 되실 팁을 정리했습니다.

3-5. 연봉 팁

연봉과 관련해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퇴직금 포함인 곳은 가시면 안됩니다.
퇴직금 별도인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중견급 이상의 회사에선 기본적으로 퇴직금 별도입니다.)
둘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퇴직금 포함
    • 연봉안에 퇴직금이 포함
    • 2400 / 13 (12개월 + 퇴직금) = 월 184
    • 세전 184 -> 세후 167 (세전 급여의 약 90%)
    • 수습의 경우 세전 147 (184의 80%) -> 세후 133 (세전 급여의 약 90%)
  • 퇴직금 별도
    • 연봉안에 퇴직금이 미 포함
    • 2400 / 12 (12개월) = 월 200
    • 세전 200 -> 세후 180 (세전 급여의 약 90%)
    • 수습의 경우 세전 160 (200의 80%) -> 세후 144 (세전 급여의 약 90%)

즉, 퇴직금 별도인 회사라면 연봉 2400일 경우 정사원일 경우 180, 수습일 경우 144가 실제 통장에 들어옵니다.

좀 더 다양하고 자세한 연봉과 실급여을 알고 싶으시면 2018년 연봉 실수령액 표을 보시면 됩니다.
수습의 경우 급여의 80%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1~3년차일때는 적금보다는 본인에게 투자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 통장에 처음 들어온 급여는 144만원이였습니다.(연봉 2400의 수습)
수습 기간이 끝난 후에는 180만원이 되었지만, 이 돈을 모으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티끌

차라리 아낌없이 코딩 관련 공부에 투자하고 연봉을 올리는게 낫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월세, 관리비, 보험료, 3끼 식사비, 교통비, 폰요금, 생필품, 경조사 등등 다 제외하고 나면 180 기준으로 약 30~40만원 정도의 여유금을 전부 세미나, 책, 스터디에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첫 이직시에 기존 연봉에서 1200을 올려서 갈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괜찮은 유료 교육임을 확신하게 되면 비싸더라도 들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혼자서 삽질하는 시간이 훨씬 더 아깝습니다.
돈을 지불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사는거라고 생각하세요.
주니어 일때는 아낌없이 본인의 공부를 위해 돈을 지불하시는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3-6. 코딩테스트 팁

저도 코딩 테스트는 정말 싫어하고, 효율성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일단 제가 알고리즘을 못하는데 이런 팁을 쓸 자격이 있나란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제가 그랬던것처럼 시작하기엔 막막하고, 더 중요한 공부가 있어 깊게 파기엔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남깁니다.

아래 팁은 모두 Codility 기준입니다.
(전회사, 현회사 모두 Codility로 코딩테스트를 봤습니다.)

  • 구글에서 검색해서 나온 코드를 쓰지마세요
    • 온라인 코드 테스트다보니 구글에서 검색해서 나온 코드를 변수명만 바꿔서 제출하시는데 이러시면 탈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 제출된 코드가 외부에서 검색된 코드와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주는 지표가 Codility에 있습니다.
    •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행위를 치팅으로 보고 바로 탈락시키는 회사가 있습니다.
  • 문제 속의 테스트케이스가 전부가 아닙니다.
    • 인터넷 글을 보면 항상 다 풀었는데 떨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부분은 딱 문제에 나온 테스트 케이스 2~3개만 통과된 코드를 작성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 대략 20개 이상의 테스트 케이스가 있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 일반 알고리즘 사이트는 모든 테스트 케이스가 통과해야하지만, Codility는 테스트 케이스 중 통과한 만큼을 점수로 환산하니 최대한 많은 케이스를 고려해서 제출하세요.
  • 꼭 사이트내에서 안푸셔도 됩니다.
    • IDE에서 풀고 코드만 복사해서 넣으셔도 됩니다.
    • 단, 결과가 잘 되는지 실행은 자주 하세요.
    • 실행할 때마다 스냅샷으로 실행 당시의 코드를 저장하는데, 이 스냅샷들을 보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지 보시는 면접관 분들도 계십니다.

추천 책 & 사이트

국내에는 여러 알고리즘 풀이 사이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준 알고리즘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Slack 을 통해서 정말 문제가 안풀릴때 물어볼 곳이 있고, 최백준(임백준님 아닙니다.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님께서 직접 사이트의 문제로 강의를 하시기 때문에 알고리즘 풀이가 처음인 분들이 시작하시기에 좋습니다.

책은 순서대로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 다 보시고, 좀 더 깊게 가시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책을 추천합니다.

국내에서 알고리즘 대회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 갖고 계신다는 그 책입니다.
C++코드로 되있어서 C++를 한번도 안해보신 분들은 저항감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도 어려워서 알고리즘을 제대로 안해보신 분들은 보시면 하나도 이해 안되실겁니다.
(저는 진짜 어려웠습니다.)

보다가 중간에 포기했던 책이라 꼭 다보시라는 이야기는 어렵지만, 다만 7장 분할정복, 8장 동적 계획법은 꼭 보시고 책에 나온 문제를 알고스팟에서 풀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코딩 테스트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유형입니다.)

물론 회사마다, 팀마다, 경력마다 코딩 테스트의 난이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정말 쉬운 문제들이 나올수도 있고, 반면에 변별력을 위해 어려운 문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안해도 합격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신입분들은 무조건 준비하세요.
경력 분들은 코딩 테스트외에도 판단할 근거가 될 자료가 많은데, 신입 분들은 그럴만한 자료가 잘 없습니다.
실제로 코딩 테스트 난이도를 보면 신입 분들 난이도가 경력 보다 어려운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일반적인 자바 웹 백엔드 개발자 기준입니다. 다른 분야에선 아닐수 있습니다.)

최근의 신입 개발자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특히나 알고리즘 문제를 많이 푸시는게 보여서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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