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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혼란함에 익숙해지기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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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 공유드렸던 내용을 기록차 남겨둡니다.

저는 혼란한 상황이나 환경을 계속해서 체계적으로 정리/정돈하는 것은 2순위이고, 1순위는 혼란한 상황/환경 내에서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혼란함 그 자체를 못견디는 것은 계속해서 변하는 업계에서는 꼭 해결해야할 역량이라고 봐요.

혼란함이 있을때마다 매번 정리 정돈하고, 체계적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하면 오히려 변화의 속도를 못쫓아가고 항상 뒤쳐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빚이 없는 상태가 가장 마음이 편하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빚을 내 대출자로서의 삶을 견뎌야하는 것처럼요.
절대 빚을 지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십년이 걸릴 수 있겠죠.
개인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빚을 내고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을 레버리지 라고하는데, 저는 혼란함도 이와 같이 레버리지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세스와 체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일하다보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의사결정이나, 갑자기 내리는 의사결정들, 방향의 전환등 혼란스러움을 어느 정도 기본값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김범수 파트너님 영상을 보게 되서 공유드립니다.

영상 내용 중 와닿았던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상은 지금 과거에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고, 이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계속 빨라지고 있다.
    • 변화의 속도가 이렇게 빨라질 때는 변화를 리드하거나, 최소한 그 변화에 따라 맞춰서 적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 그렇지 않고 계속 고정된 거, 똑같은 것만 하면서 살겠다고 하면은 커리어에서 프로페셔널로서 밸류를 높이기 어렵다.
    • 변화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곳에 들어가서 체득하는 것
    • 그래서 미래 지식노동자의 핵심 경쟁력은 변화를 리드하거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서 일해 보는 경험이 도움이 된다.
  • 내가 40까지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다가 마흔 넘어서 갑자기 "이제 내가 변화를 리드 해야지" 하는 것은 어렵다.
    • 왜냐면 내 몸이 이미 15년을 그렇게 빠르게 변화하지 않고, 규정, 시스템이 셋업이 되어서 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아주 잘짜여진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 안정된 환경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이렇게 허술한데 이게 어떻게 돌아가지" 와 같이 체계가 잡혀있지도 않는 상태, 뭔가가 막 빠르게 변하면서 억지로 돌아만가는 그런 난잡한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 그러니 젊었을 때 그런 환경에 도전해 보는 게 좋다.
    • 내가 그런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안 맞는 사람일 수도 있다.
    • 그럼 아예 극심한 변화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하고 인생을 계획해도 된다.
  • 미국에 굉장히 큰 몇 조 되는 AI 회사 (시리즈 E 펀딩) 에 한 달 전에 조인한 친구 (20대)와 이야기를 어제 나눴음
    • 사회 경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 친구가 경험을 해보니 "어마어마하게 일이 많고 빠르게 진행되는 이렇게 유명한 회사가 내부의 규정이나 관리, 시스템이 이 정도로 정리가 안 돼 있을 줄은 몰랐다." 라고 함
    • 수조의 밸류를 받는 회사고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나고, 사람도 많고, "크리스마스랑 새해 중에 너네가 쉬는 날을 선택해, 둘 다 쉴 수 없어. 하루는 정해서 일을 해야 돼" 라고 할 정도로 일이 많은 그런 회사다.
    • 근데도 그렇게 혼란하게 일을 하고 있다.
    • 그건 정말 어쩔 수가 없다.
    • 빠르게 성장할 때는 모든 게 다 난잡해 보인다.
  • 성장이 어느 정도 둔화되고 안정된, 전통적인 기업인 IBM이나 휴렛 패커드 같은 회사 정도만 그런 체계적인 분위기가 된다.
    • 어떤 것도 급할 거 없고 천천히 가는데 잘 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빨리 성장하지도 않는다.
    • 변화라는 것은 내가 빠르게 변화하는 소용돌이에 있으면은 굉장히 난잡하다.
    • 난잡하고 정신도 없고 이게 어떻게 이렇게 해서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막 그런 정도의 변화, 스타트업이라는 그런 것이다.
  • 결국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 이 미래에 독립적인 지식 노동자로서 경쟁력을 갖는 키라고 생각을 하고 비교적 젊었을 때, 그니까 마흔이 되기 전에 경험을 해 보는 게 중요하다.

혼란함을 자꾸 정리나 체계의 대상으로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올 한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정리나 체계가 안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당연히 혼란함을 정리하고 프로세스화 할 수 있을때는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혼란함 자체를 이해하고 당연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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