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히로키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스즈키 히로키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를 읽고 생각나는 구절들을 정리했다.
1장
구두쇠가 되어도 좋다
"군주는 인색하다는 평판에 개의치 않아도 된다.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도 (중략) 그래야 한다.
구두쇠가 되는 것은 지배자가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하나의 악덕이다."
...
낭비하는 리더는 큰일을 치를 때마다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원망을 받는 반면에, 절약하는 리더는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큰일을 해냅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스타트업 투자 호황기의 대표님들이 생각난다.
그 시절에 낭비를 했던 리더분들은 대단히 힘든 시기를 보내었고,
당시에 투자금을 필요한 곳에만 적절하게 사용하신 분들은 지금 혹한기 시절에 오히려 더 성과를 내고 있다.
인건비의 과도한 투자로 요즘의 시기가 어렵다는 뉴스가 많다.
실제로 그런 것인지 아닌지는 회사마다 다르다고 본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높은 연봉을 주면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전체적으로 평가중인 것 같다.
최근에 핫하게 공유된 박영록님의 트윗이 있다.
- 거래액 100억 이하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가 최선의 선택이다
- 우리나라 이커머스들이 적자가 많은 건 경쟁이 과도한 것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생산성이 너무 낮은 것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작년엔 생활용품 커머스 와이즐리가 회사의 핵심 가치를 최저가 상품으로 보고 개발팀을 모두 없애고 Saas로 커머스를 대신했다는 소식도 있다.
에전에는 우리 회사의 본질이 무엇이건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무조건적인 투자를 했다면, 현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 서비스, 이 제품의 "써야할 곳" 인지 아닌지 우리 회사의 본질이 무엇이냐 판단하는 시기인것 같다.
2장
운을 탓하지 마라
"오래도록 자리를 지킨 이탈리아의 제후가 마지막에 나라를 빼앗겼다고 운명을 탓하면 곤란하다.
그것은 운명이 아니라 태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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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넣은 것을 잃었다면 군주인 당신의 태만 탓입니다.
사랑하는 것을 잃는 것도, 부를 얻거나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행복을 놓치는 것도 군주인 당신의 태만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 내용은 "스타트업이 망한 것은 모두 스타트업 대표님의 잘못이다" 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원론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진 않는다.
군주론은 전체적으로 "현실의 불확실성" 을 너무나 배제하고 이야기한다.
이게 시대 배경에 따른 차이인가 싶었지만, 현재 발생하는 모든 불행한 일이 일이 정말 그 사람의 노력 부족 때문인가? 싶다.
나는 '운'의 요소를 대단히 믿는 편이다.
다만, 그래서 모든 것에 대해 운 탓을 한다기 보다는, "운을 모을 수 있다" 고 보는 편이다.
세상에는 많은 운이 적용되고 있고, 이 운은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매일 운을 모으는 행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가는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작은 일에 감사함을 표한다거나,
주변 동료들에게 친절함을 베푸는 등
그런 행위가 운을 모으는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운을 모아 내가 목표로 하는 곳에 다 쏟아지길 바랄뿐이다.
대담하게 오르고 성실하게 지켜라
"겁에 질리거나 잘못된 조언에 따르거나 해서 결단을 미루면 자신을 지키는 단검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된다."
...
처음에 잔혹함을 발휘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발휘한다면, 원한을 품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 군주는 자신을 지키는 일에 급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Runway 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퇴직, 구조조정을 한다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 문장은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것 같았다.
100명의 인원을 30명으로 줄여야만 Runway 가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1) 한번에 70명과 헤어지는 것이 좋을까, 2) 20~30명씩 천천히 나눠서 헤어지면서 총 70명과 헤어지는 것이 좋을까
이 책에서는 1) "한번에 70명과 헤어지는 것" 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선택한 실제 사례가 최근에 있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하루에 전 직원의 50%를 해고한 이야기가 한참 화제였다.
당시에 트위터에 있던 분의 구조조정 과정을 만화가 공유되기도 했다.
남은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를 위해 한번에 잔혹함을 발휘하는게 낫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할때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것이 가장 두렵다.
3장
해결사가 되라
사장은 직원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상사는 부하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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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팀원간의 갈등이나 조직간의 갈등 등 실무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한다는 내용이라 공감되었다.
다만, 이건 조직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의 실무 역량이 낮을 때는 팀원들이 해결할 수 없는 전문성에 관련된 문제를 풀어야하고,
조직의 실무 역량이 높을 때는 전문성에 관련된 문제가 아닌 조직대 조직, 사람대 사람의 문제를 풀어야하는 것 같다.
4장
불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다른 불만을 끌어당길 뿐이다
"구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신군주를 옹립하고 지지한 사람들을 아군으로 삼기보다는 구정권에 만족하고 신군주를 적대한 사람들을 아군으로 삼는 편이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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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권에 만족하고 소임을 다하고 있던 사람은 결국 신정권에도 적응하게 됩니다.
그들이 움직이는 동기는 조직을 적절히 운영하는 일에 있기 때문입니다.
구정권의 장점에 주목해서 생활하고 있던 그들의 '장점을 보는 경향' 이 당신의 신정권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경력직을 채용할때 전 회사의 퇴사 사유를 물어보는 것과 동일한 것 같다.
전 직장에서 불만을 갖고 퇴사한 사람을 데려와서 우리 팀을 만족시키게 하는 것보다는 전 직장에서 불만 없이 만족하면서 다니는 사람을 우리팀으로 데려오는 것이 훨씬 더 성공적인 경력직 채용임을 몇번 경험했다.
그래서 면접에서도 전 회사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은 전 회사의 어떠한 점이 불편했기 때문에 이직하는 것이라서 그러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5장
자신답게 패자가 되기보다 자신답지 않게 승자가 되라
"인간은 천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한번 성공을 맛본 방식이 있다면 쉽게 버리지 못한다.
용의주도한 사람이 과감하게 행동해야할 시기가 왔을 때 지켜보기만 하다가 끝내 파멸하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기질을 바꾸었다면 틀림없이 파멸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자신답게 산다거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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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가치도 변합니다.
군주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천성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다움에 집착하지 않는 것, 이것이 군주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기본 자세입니다.
변화에 적극 대응하라는 말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문장이 있겠지만, 이 문장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후회 없는 경기", "나다운 시합" 등의 이야기가 많지만,
그건 본인의 고유한 경기 스타일을 버리지 못해 생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선수가 되려면 "나다운 시합 보다는 "이기는 시합"을 해야한다.
이 지점을 명확히 지적해준 것 같다.
사람들은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따라온다
군주가 부여하는 혹독한 임무를 부하가 거부하지 않는 이유는 군주가 말하는 정의가 곧 그들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시련을 견디고 함께 위업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진실한 권력은 민중이 당신을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길 때 나옵니다.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어야할 가장 핵심은 결국 "회사가 가고자하는 목표가 결국 본인에게도 도달하고 싶은 목표" 이기 때문인 것 같다.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구성원들도 이 리더가 우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리더의 자리를 오래 하다보면 결국 지쳐서 중도 하차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위대한 제국을 만든 리더들은 대부분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때까지 끝까지 본인이 주도한다.
중도하차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 분들을 지지하고 싶다.
보통 10년이상은 다들 밤낮없이, 외롭게 어려운 결정들을 해왔을텐데, 그걸 더 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정말 본인이 끝까지 계속해서 끌고가는 리더분들은 반쯤 미쳐있어야만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