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진짜 개발자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4. 6. 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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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여가시간에 개발하고 공부해야만 흔히 말하는 진짜 개발자인것 같은데, 본인은 그렇지 않는 것 같아 개발자를 계속해도 될까요?" 같은 고민을 종종 듣게 된다.

예전에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 공감이 되었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어 남긴다.


친동생은 고등학생때 판타지 소설 단편을 써서 반 친구들한테 돌려보는 것에 엄청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였고, 그걸 계기로 문예창작학과로 진학을 했다.

근데 막상 전문적으로 작가를 위한 학과를 가니 모든 교수님들이 작가란 순수문학을 해야하고, 판타지소설같은 대중문학은 작가로서는 지향해선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는 2008년~10년이다보니 아무래도 지금처럼 웹 소설과 같이 판타지, 로맨스 등의 소설 분야가 엄청난 인기를 끌던 때가 아니다보니 유독 더 심했던 것 같다.

어찌됐든 그 분야의 전문성을 얻기 위해 진학을 했으니 순수 문학은 동생이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지만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노력 해서 졸업 했다.

그리고 글 쓰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
지금은 글 쓰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우습게도 15년이 지난 지금은 "작가란 이래야 해" 라고 외치던 상황이 무색하게 판타지, 무협 등 대중 소설이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가장 큰 텍스트 시장이 되었다.


타인이 만든 "개발자란 어떤 형태어야 한다" 라는 틀을 굳이 만들어서 거기에 자신을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

개인 시간에 운동이나 기타 건강한 취미 활동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좀 더 건강하게 회사일을 하는 개발자도 좋은 개발자이다.

앞으로 개발자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웹소설을 쓰는 작가분들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부자가 되는 현재처럼 변하게 되었던 것처럼.

진짜 소설가, 진짜 개발자 등으로 불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스스로 그 업을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업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타인이 만든 기준이 본인의 흥미를 이끌지 못한다면 굳이 거기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개발자라는 직업을 좋아한다면 남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서 계속 진행하면 된다.

요는 계속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10년이상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되,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업이라면 내가 가장 오랫 동안 이 흥미를 이끌수 있는 방법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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