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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이춘운과 백태태

by 향로 (기억보단 기록을)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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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능이 너무 없고, 지금 이정도 실력이면 개발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 는 멘토님의 피드백 때문에 개발자의 길을 포기했다는 글을 보았다.

예전에 비슷한 피드백을 받아본 입장에서 한 두명의 의견으로 본인이 선택한 길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이메일로 내 생각을 전달드렸다.

개발자 되기 좋은 성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특성과 강점을 가진 개발자가 있을 뿐이지, 개발자에겐 어떤 재능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런 내 생각과 달리 누군가는 직업별로 적합한 재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운명같은 재능과 직업이 만나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나에겐 없다고 생각한다면 좌절감이 든다.
근데 그 운명이라는게, 재능이라는건 무엇일까?


대학생 시절 아사다 지로 작가님의 "창궁의 묘성" 이라는 작품에 빠져 읽었다.

창궁의 묘성은 전체적으로 1,2,3권까지만 주변에 추천 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아시아를 지킨 영웅으로 표현하는 등 후반부 들어서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4권의 경우 급하게 마무리한 티가 많이 난다.
3권까지는 정말로 몰입감이 높다.

이 작품에는 크게 2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양문수와 이춘운 이라는 인물로, 이 중 이춘운은 마을에서 똥을 주워 팔며 간신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 둘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는 점성술사 백태태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물어본다.

양문수의 점괘는 천하의 재상이 되는 운명이였다.
백태태는 양문수에게는 점괘 그대로 전달한다.

하지만 며칠 내로 굶어 죽을 운명을 가진 이춘운에게는 너무나 가여워 차마 그대로 말하지 못하고 처음으로 거짓 점괘를 말한다.
너는 세상의 모든 보물을 다 가질 운명이라고 말이다.

가난한 이씨 집안의 넷째아들, 샤오리야. 너의 수호성은 오랑캐의 별, 묘성.
그날 밤, 하늘과 땅을 가르는 북두칠성의 자루부분은 하늘 꼭대기에서 찬란히 빛나는 묘성으로 향하고 있었지.
그것은 곧 천자가 사는 자미궁을 그 국자로 퍼내라는 명령이 아니겠느냐.
너는 반드시 천하의 모든 재물과 금은보화를 한 손에 거머쥐게 될 게다.
두려워마라.
너에게는 항상 천궁을 다스리는 오랑캐의 별, 묘성이 함께할 테니까

춘운은 백태태는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을 되뇌며 거세를 하고 환관이 된다.
실제 운명과는 다른 가짜 점괘였지만,
이춘운은 그걸 진짜라고 믿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 결국 보물이 가득한 궁으로 들어가 마침내 권력의 정점에 이른다.

가짜 점괘를 진짜라고 믿고 개척해나가는 이춘운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어서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스스로가 확실하게 믿는다면 그게 곧 운명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믿어버리면 인생이 변해. 나는 내 생각대로 살고 싶어"
1권 p291


어떤 선택이든 남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야 한다.
남의 의견은 남일 뿐이다.
나에겐 그걸 잘해낼 힘이 충분히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해내는 놀라운 일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그러니 누가 뭐라하든 스스로를 믿어보자.


이번 추석은 10일이나 되는 긴 기간입니다.
저는 요번 기간 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몇개 강의들을 진득하게 공부 할 예정입니다.
이춘운처럼 저도 제가 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어보려고요.

추석에도 열정을 태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추석에 서로 응원해보는 알찬 시간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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